다도(茶道)는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따라야 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치문화라는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잘 못 된 생각이다. 요즘은 차가 우리 일상 속에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다도를 왜 하십니까?
이런 질문에 나의 대답은 한결 같다. 여유가 없어서 다도(茶道)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나에겐 시간도 돈도 없다. 이런 내가 다도(茶道)를 하는 이유는 여유를 찾기 위해서다.
너무도 바쁜 하루하루, 살아 남기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단 5분이라도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기 위해서 물을 끓이고 알맞게 식히고 차가 우러나기를 기다리며 쉼(休)과 사색(思索)을 얻어 여유를 얻고자 해서다.
차는 단순한 기호품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시간을 기다릴 줄 알게 하고 맛을 즐길 줄 알게 하고 차가 담긴 그릇을 감상하게 하는 여유도 준다. 그래서 자유로움과 순박함을 지닌 차가 좋다.
조선 말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은 ‘차를 마시는 민족은 흥하고 술을 마시는 민족은 망한다(飮茶興飮酒亡)’는 말을 남기고 차 마시기를 권장하기도 하였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다도(茶道)가 꼭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져 있고 치열한 입시 경쟁에 의한 스트레스로 너무도 예민해져 있는 청소년들이야 말로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을 지켜 낼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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