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우려내기 위해서는 중정법이 매우 중요하다.
중정법은 차를 끓이는데 있어서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을 잘 지켜야 진미, 진향, 진색이 뛰어난 좋은 차를 우려 낼 수 가 있다.
첫째, 차의 양과 탕수의 양을 알맞게 중정을 지키는 법이다. 손님 수에 따라 찻잔의 수를 정하고 찻잔의 수에 따라 차의 양과 물의 양을 정하는데 이때 차가 많고 물이 적으면 차의 빛깔이 진하고 맛도 강하고 비리며 향기도 좋지 않다.
둘째, 차를 우리는 시간을 늦지도 빠르지도 않고 알맞게 하여 중정을 지키는 법이다. 우려내는 시간이 짧으면 맛이 싱겁고 차의 빛깔도 엷으며 향도 떨어진다. 또 우려내는 시간이 너무 길면 맛이 쓰고 떫으며 빛깔도 노랗고 빨갛게 변하고 향기도 지나쳐 버린다.
셋째, 우려낸 차를 찻잔에 따를 때 급주(急注)나 완주(緩注)를 하지 않고 차의 양과 농도를 고르게 하여 중정을 지키는 법이다. 찻잔마다 차의 양과 농도가 다르면 급주다. 그리고 너무 조심스러워 차를 흘리거나 다관에서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따르면 차가 고르지 않고 맛이나 향취가 떨어지는데 이를 완주라 한다.
적당한 양을 적당한 시간동안 우려 급주나 완주를 하지 않고 바르게 따르는 것을 중정법이라 한다.
[참조] 다신전에 나오는 투다법(投茶法)
.상투(上投): 여름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찻물을 먼저 다관에 넣고 차를 넣는다. 요즘은 숙우를 많이 사용하므로 상투법은 거의 쓰지 않는다.
.중투(中投): 봄, 가을에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찻물을 반쯤 넣고 차를 넣은 다음 나머지 물을 채우는 방법이다.
.하투(下投): 오늘날에 계절에 관계없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지만 예전에는 겨울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차를 먼저 넣은 다음 물을 나중에 채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