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지난 1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2007년 상반기 정기인사 승진 내정자 발표에 이어 16일 간부급, 20일 하위직 등 총 221명에 대해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이번 인사에 근면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 중에서 근무능력이 뛰어난 공직자를 우대해 서열과 장기근속, 현직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소수 직렬 중 근무능력이 우수한 자 중 소외직렬을 안배하는 등 전 직렬이 승진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의 화합을 위해 직원들의 의견 수렴(다면평가)과 현안부서, 사업부서, 격무부서 등을 골고루 안배했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여성공무원으로서 근무실적이 우수한 자를 우대했다는 점도 잊지 않고 승진기준으로 제시하고, 부서간 이동은 최대 1년을 준수하고 조직의 안정을 위해 자리이동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 이후 행정 안팎에서의 분위기는 매우 차분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인사권자인 강 광 시장의 준용이 사심을 배제한 공평성에 주요했다는 평을 얻고 있으며 무엇보다 초기부터 강조했던 서열준수와 적재적소 원칙을 지켰다는 말들이 많다.
이래서 내년 6월 국장급의 후임 바통의 방법과 당위성까지 점쳐지고 있고 배수안의 대상자들이 업무에 빠른 복귀도 이뤄지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각인되는 점은 그간 시행되던 ‘조건부 승진제’의 폐지에 있다.
이 대목은 정읍시노조가 인사에 앞서 한 조건부 승진자가 명예퇴직을 거부하자 전 조합원의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해 ‘약속을 이행하라’고 불을 지폈고, 이 문제가 정읍시의회까지 번지면서 강 시장이 공개적으로 폐지선언을 하게 된 것.
평생을 근무하고도 공무원의 꽃인 사무관 승진은 물론 6급으로도 승진 못하고 퇴직하는 안타까운 현실과 승진적체 해소의 통로로 그간 잘 활용했던 조건부 승진제 폐지 문제가 어쩌면 이번 인사의 후유로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