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미FTA저지, 쌀값보상, 농가부채 해결 등을 위해 서울시청 앞에서 예정된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하려던 정읍 농민회원(회장 김재기)들이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이후 13일(화) 오전 10시 농협중앙회 정읍시지부 앞에서 정부의 쇠고기 수입과 농협의 무역 취급을 규탄하는 벼 야적 시위를 벌였다.
농민회는 “농협이 100% 출자한 자회사 ‘농협무역’에서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 지난 7월말 미국 타이슨사의 쇠고기를 369톤 수입하고 검역을 받을 예정이며 게다가 농협무역이 미국산 소갈비의 수입이 허용되면 이 역시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들고 “㈜농협무역이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최근 3년간 쇠고기 수입물량(호주산, 뉴질랜드산)은 2만7848t(1115억71000만원)으로 3년 동안 무려 1,421억32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한미FTA를 기정사실화 시키는 농협무역의 이 같은 조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시위의 당위성을 밝혔다.
따라서 농민회는 농협무역의 이 같은 조치에 분노를 표하고 “농협이 한국농업을 위해 존재하는지, 단순히 돈벌이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이 모습”이라며 “농협중앙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농민들 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농협중앙회는 한미FTA체결을 지원하는 한미FTA 민간대책위를 즉각 탈퇴하고 지역농협의 벼 매입자금 전액을 무상 지원하라”고 주문, 요구를 무시할 경우 전체 농민 및 국민들과 함께 강력한 응징투쟁을 전개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올해 각 읍면에서 수확한 벼 2,000여 포대를 농협시지부 앞 주차장에 야적하고 '수매가 인상과 FTA 결사반대'의 구호를 외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수년째 계속돼 온 농민들의 벼 야적 시위는 지난해 시청 앞 주차장 등 2~3곳에서 진행됐으나 올해는 농협 주차장 한곳에서만 실시했다.
이후 15일(목)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한미FTA 비준저지 시민연대'의 지난 9월 집회에 가담한 정읍시농민회 김모 사무국장을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 9월11일 '한미FTA 국회비준저지를 위한 정읍1만 시민대회'에서 집회 인정선을 넘어 연지동 농협시지부 앞에서 농협 대형간판을 훼손하는 등 폭력 시위에 가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모 민노당정읍시운영위원회 위원장과 김모 정읍시농민회 조직부장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따라 정읍시 농민회 소속 회원 20여명은 정읍경찰서 앞에서 검찰의 영장 청구 부당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전농 전북도연맹은 성명을 내고 항의를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