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방문자수 : 0명
UPDATED. 2025-07-15 03:03 (화)
김기중 전 시기동장의 글을 읽고
상태바
김기중 전 시기동장의 글을 읽고
  • 변재윤기자
  • 승인 2008.01.07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기중 전 시기동장

“지난 1968년 공직에 입문한 후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40여 년간 공직을 무사히 마치게 됨을 감사드린다”

지난해 말,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담담히 감사의 글로 적어 지인들에게 보낸 전 김기중 시기동장의 서신을 필자도 받아보았다.

지금쯤 공로연수라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을 그의 글에는 ‘사랑과 동료애를 함께 하며 때론 상하관계와 경쟁관계, 때로는 직장과 사회인의 관계에서 고락을 같이 하며 각자 발전에 매진했지만 공무를 수행하다 사익과 이해상충으로 불이익을 줬다면 해량해 달라’는 회고의 말이 빼곡했다.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길을 가면서 개인에게 서운함을 줬다면 이해와 용서를 바라고 빠른 변화 속에 용해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부덕이라는 김 전 동장의 글에서, 진정 이 사회에 필요한 화해와 용서의 미덕을 보여주는 새해의 바른 메시지로 보인다.

그래도 이처럼 지역을 위해 바쳐온 40여년의 공직을 떠나 사회 초년생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숭고한 그의 앞에 요즈음, 아직도 사회에 암묵적인 사고로 가득차 있거나 남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 창출에만 눈이 어두운 세력이 있다는 점은 우리가 풀어야할 과제들이라 생각된다.

특히 부족한 역량에 현직을 떠나지만 지역사회 한사람으로 사회의 윤리와 질서, 가치증대에 봉사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고 인간대사와 고락을 함께하는 성실한 생활을 앞으로도 일궈나가겠다는 그의 의지는 사회 일각에서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망각하고 스스로 암적 존재를 자처하고자 하는 무리에 경종을 울리는 대목이 아니랄 수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 1300여명에 해당하는 행정공직자 중 한명으로 치부될 수 있는 그가 용퇴 이후 겪어보지 못했던 세상을 준비하며 자신을 보듬음으로서 타인에게 삶을 관조(觀照)케 하는 미덕까지 나눴으니 아직 우린 그와 더불어 아름다운 사회에 살고 있다는 반증도 될 듯싶다.

무자년 새해, 김기중 전 시기동장의 글을 읽으며 퇴임자 모두 초년의 가슴으로, 청년처럼 강건하시길..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