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회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 ‘갑종우승’
산외면 정량리에 사는 박주선(52세)씨의 싸움소인 도끼가 전국최고대회로 손꼽히는 제110회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에 출전해 741kg이상인 일반갑종부문에서 우승을 차치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펼쳐진 이번대회는 전국에서 228두의 싸움소가 출전해 그 기량을 겨뤘고 도끼는 결승에서 대구광역시의 ‘와룡’을 물리쳐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만 2번째 우승을 차지한 도끼는 지금까지 창원과 청도, 창녕대회 등 총 10개대회에 출전해 3위이상 입상이 8회, 우승이 2회로 소싸움이 활성화된 영남지방에서는 특급싸움소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우주(牛主)인 박주선씨의 말에 따르면 “그전까지는 정읍시에 대해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영남지역 일부 사람들도 이제는 정읍하면 ‘싸움소가 강한지역’으로 통한다”며 자랑스러워했고 정읍시투우협회소속 싸움소인 송인기씨의 ‘비호’도 같은 대회에서 진주시의 ‘백호’를 꺽고 특을종부문 우승을 차지해 이 같은 말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씨는 “언젠가 TV에 소개됐던 투우경기 전에 소에게 낙지나 개고기 등을 먹이는 것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맞지 않다 여겨 자신은 영양 많고 싱싱한 풀과 함께 도라지와 인동초를 먹인다”고 말했다.
싸움소만 12마리를 기르고 있다는 박씨는 도끼 외에도 ‘필승’이 3위입상을 기록한 적이 있다며 남들은 한번 4강에 드는 것도 어려운데 두 마리의 소가 번갈아서 효도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정읍 내에서는 도끼와 필승의 스파링상대가 없어 아쉽긴 하지만 시에서 8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준 덕에 자부담 450만원을 들여 만든 훈련장이 이 같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며 시당국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박씨는 “진주나 청도 등의 대회에 나갈 때마다 투우와 어우러지는 민속음식이나 전통문화들이 활성화돼 있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며 정읍시도 이 같은 전통문화개발에 힘써줄 것을 바랬고 협회도 최근의 침체를 벗어나 투우활성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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