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 흐드러진 날에’ 산길의 작은 옹달샘이 될수 있다면 기쁘겠다.
2024년 정읍시청에 정년을 준비하고 있는 이주연씨가 2번째 시집 ‘나무 그늘에 부채 하나 들고’를 출간해 메마르고 있는 지역 문학계와 독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집때 출간하지 못한 글들을 모은 이번 2집은 총 6부로 나뉘어 내장산 단풍을 시작으로 129페이지 동안 담담한 색채로 세월을 관조하는 작품들이 수록됐다.
이주연 작가는 “1집을 낸 후 많이 부족하고 미숙한 글들의 부끄러움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2집을 집필하려니 설익은 좁쌀 같은 시구 몇 개가 눈동자에 밝혀 왔다”며 “때론 밤잠을 설치기도 하며 어쭙잖은 글귀 몇 개 만들어 억지 글을 써내렸다”고 소회했다.
앞마당의 매화를 보고 “취생몽사한 시간이 지나니 밝은 눈발이 날리어 매화의 흩날림인지, 눈발의 춤인지 알 길이 없었다”는 그는 “남루한 글쟁이가 또 작은 불씨 하나 심는 용기로 출간에 이르렀다”고 에둘렀다.
또 작가는 “글을 읽는 분들에게 산길의 작은 옹달샘이 될 수 있다면 한 줄의 글이라도 공감할 수 있다면, 쓸쓸한 날에 반가운 전화 한 통처럼 기꺼이 기쁘겠다”고 머리글을 새겼다.
정읍시 송산동 출생인 이주연 작가는 정읍고와 동국대를 나와 배재대학교 대학원(원예석사), 전북대학교 대학원(원예박사)을 수료했으며 현재 정읍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으로 근무중이다.
그는 또 전 내장산라이온스클럽 회장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보였고 2020년 대한문학(69호) 신인상을 수상한 이력을 지녔다. 저서로는 제1시집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을 2023년도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