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신약 효능분석 프로젝트 30만불 수주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투입해 개발한 각종 신약의 정확한 효능 평가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하는 기술개발이 추진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朴昌奎) 정읍분소 방사선연구원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재단인 스위스 MMV로부터 최근「방사성동위원소(C-14)를 이용한 동물 내 약물 동태평가」과제(과제책임자 박상현 박사)를 3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MMV(Medicines for Malaria Venture)회사는 말라리아 퇴치를 목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orld Bank), 빌게이츠재단 등이 출연하여 스위스에 설립한 비영리 재단.
연구원 책임자에 따르면 이 과제는 신약 후보물질의 정확한 효능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로서 MMV와 한국의 신풍제약(주)에서 공동개발중인 ‘항 말라리아 치료제’ 피로나리딘 테트라포스페이트(Pyronaridine Tetraphosphate)의 다양한 효능을 평가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 기술은 방사성동위원소인 C-14를 신약 후보물질에 표지해서 이 물질의 체내 거동 및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에는 이와 같이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신약이나 신물질의 체내 거동 실험을 전적으로 해외기관에 의존해왔다.
따라서 다양한 임상실험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이 기술은 국내 임상실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MMV와 같은 국제기관으로의 연구기술 수출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나 연구기관으로부터 신약․신물질 효능분석 연구 수주에도 도움이 돼 수입대체 및 외화절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과제연구는 합성실험과 동물실험 등 2단계로 1년간 추진될 예정으로 상반기에 수행하게 될 합성실험은 방사성동위원소가 표지된 피로나리딘 테트라포스페이트 합성과 표지된 약물의 표지효율, 방사화학적 순도, 안정성 평가 연구 등이다.
또 2단계인 동물실험은 표지된 피로나리딘 테트라포스페이트를 임상 동물인 쥐에 주사해 약물의 체내동태를 평가한 뒤 상용화하는 작업.
박상현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2백만 명이 넘고 대부분의 사망 피해자가 5세 미만의 어린이들인 점을 주지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치료제의 경우 이미 장기간 사용해온 까닭에 강한 내성이 발생, 효과가 현저히 떨어져 향후 아프리카, 동남아 국가에서의 신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봐 연구원측은 이를 감안할 때 이번의 과제 수주가 외화획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MMV와 신풍제약(주)이 개발 중인 <항 말라리아제 피로나리딘 테트라포스페이트>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가장 강력한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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