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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한글학습법 창안 교장, 교육부 소청제기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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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한글학습법 창안 교장, 교육부 소청제기한 까닭?
  • 정읍시사
  • 승인 2012.06.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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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에 밀려 교감 대기발령…6월4일 소청 결과 관심

지적장애아를 위한 혁신적 한글학습법을 창안해 수년간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민원에 밀려 징계까지 받은 초등학교 교장이 교육과학부에 소청을 제기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읍 A초등학교 김영생 교장은 지난 2월10일 전북도교육감으로부터 교감 강등이란 인사 발령을 받고 현재는 전라북도교육연구정보원 파견 근무 명을 받고 3개월 넘게 대기발령 상태에 있다.

김 교장은 오래 전 특수아동의 교육을 위해 자음카드한글학습법을 창안했다.

김 교장이 스스로 터득한 교육방법이다. 1500자 한글로 5개월 기간을 정해 학습을 시키면 500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실제로 학부모들은 "수년을 공부시켜도 전혀 학습이 안되는 얘들을 속성교육으로 6개월 기간을 정해 교육받고 난 후 다시 자신에게 맞는 학급에 투입돼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장애아들이 한글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김 교장의 학교로 몰려들었다.

2007년 김 교장이 부임한 S초등학교는 당시 폐교가 결정된 상태였지만 김 교장에게 교육을 받으려고 전학 온 100여명의 학생들 덕분에 폐교를 면한 일화가 있다.

이렇게 장애아들에게 한글을 배울 수 있게 한 김 교장이 징계를 받자 학부모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구명운동에 들어간 것이다. 좌천 다음날부터 인터넷 카페에 대책위원회까지 결성돼 이를 통해 5월27일 현재 1000명이 넘었고, 직접 서명을 받은 1200여명을 포함하면 총 2200여명의 학부모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김 교장은 이에 힘입어 지난달 중순께 교육부에 소청을 제기했고, 교육부는 김 교장을 수차례 불러 모든 경위를 조사했고, 이에 대한 결과가 6월4일 결정될 예정이다.

김 교장으로서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이다.

김영생 교장은 "정규 특수교육보다는 기초학력 미달 해결을 위해 내가 하는 한글학습이 꼭 필요하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입학하면 빨리 글을 깨치게 해 지적장애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소청 이유를 밝혔다.

김 교장은 또 “장애아들에게 한글을 깨우치게 하는 교육이 죄가 되느냐, 현재 국내에 발달장애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문맹까지 겪어야 하는 학생들이 1500여명이 이른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