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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전상서] 빌 게이츠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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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전상서] 빌 게이츠의 휴가
  • 정읍시사
  • 승인 200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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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전상서] 빌 게이츠의 휴가

미국의 세계적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로버트 거스 기자는 올해 초 빌 게이츠의 휴가를 소개했습니다.

거스 기자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부자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일년에 두 차례의 휴가를 갖는다’고 합니다.

그는 휴가를 통해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빌 게이츠의 휴가가 끝나면 MS의 중요한 진로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는 생각주간(Think Week)이라고 본인이 이름 붙인 휴가기간 동안, 그간 미처 챙기지 못했던 각종 정보와 IT업계의 동향 그리고 MS의 향 후 진로에 대해 집중적인 생각(계획)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들이 ‘MS의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 참여’, ‘보안이 강화된 소프트웨어 출시’, ‘비디오게임 사업 진출’ 등이라고 거스 기자가 밝혔습니다.

그러나 본래부터 빌 게이츠의 휴가가 ‘생각주간’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생각주간의 유래는 1980년대 빌 게이츠가 할머니집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할머니를 방문하고, 와중에 조용한 할머니의 집에서 갖가지 정보를 분석하고 전략을 연구하던 시간을 빌 게이츠가 진화시켜 본격적인 ‘생각주간’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주간’ 동안 ‘생각주간’을 시행하는 휴가 장소에는 하루 두 차례의 식사배달이 전부이며, 가족을 비롯한 누구도 접근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그 일주일 동안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직원들의 보고서를 읽고 MS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분석하고 구상하는데 온전히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MS 직원들은 은근히 빌 게이츠의 휴가를 기다리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휴가기간 동안 빌 게이츠가 자신이 고안한 시스템과 전략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 이를 회사의 전략으로 채택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물론 이에 따른 보상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꼭 빌 게이츠가 아니어도 유명인들의 휴가 역시 주목을 받습니다.

휴가는 ‘뭔가에 대한 결정’을 은연 중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인들도 꼭 한마디 씩 하고는 휴가에 들어가나 봅니다.

‘이번 휴가에는 무슨 무슨 책을 들고 간다는 등 하는 말’ 들 말입니다.

휴가(休暇)=말미.

사전적 의미로는 ‘학교나 직장 등지에서 일정기간 동안 쉬는 일’을 말합니다.

종류로는 군(軍)에서의 위로, 청원, 정기, 포상휴가. 학생들의 방학. 그리고 사회인들에게 법적으로 보장된 연 월차, 병가, 공가, 특별휴가가 있습니다.

또 특별휴가는 경조사, 출산, 생리, 포상, 장기재직, 재해구호, 명퇴휴가 등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휴가와 같은 의미로 프랑스어인 바캉스(Vacances)는 라틴어의 바카티오(Vacatio)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바카티오는 ‘텅 비우다’,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휴가는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업의 고도성장으로 인한 여유에서 사회 구성원들은 여가생활을 인식하게 됐고, 기업 또한 고용원들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재충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기 때문입니다.

휴가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여름휴가를 칩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여름은 왔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휴가에 대한 얘기들을 나눕니다.

그런데 휴가재미와 관련, 대개 한국인의 바캉스에 대한 기억은 별로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막히는 도로와 바가지요금, 파김치가 되어 버린 몸. 재충전은커녕 오히려 후유증만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 한국인 휴가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저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길을 떠나기도 하지만 결국 녹초가 되어 귀가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이제 바꿔야 될 때가 오지 않았을까요.

나에게 MS가 없어도, 월급쟁이 신분이어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구상과 결단은 필요하다.

먹고, 마셔서 조지는 과거의 휴가형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사회의 리더는 나아가 더 말 할 필요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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