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읍 수성동 J국제신학원의 목사가 서울의 신학대 이사장과 짜고 학점을 준다며 받은 수강료를 챙긴 혐의로 구속돼 지역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들의 동요가 심하게 일고 있다.
또 해당 대학에서 학생들의 출석을 허위로 체크해준 교수들까지 무더기로 적발되자 해당 시설이 개교할 당시 많은 정읍지역 기관단체장들의 후원아래 신뢰를 부여했던 점에 비쳐 참여자들에 대한 불신감도 팽배하게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시설 주변 상가민들과 일부 시민들은 이 신학원이 개교할 당시, 총 책임자로 신문광고 또는 언론에 적시했던 이사장 이 모 목사와 학장 라 모 목사를 제외하고 총무처장의 직책을 수행했던 유 모 목사만이 구속된 점에 의아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2년여 동안의 업무를 추진했던 해당 시설에서 상위 결재나 협의없이 그 같은 부정행위를 총무처장 혼자서 독자적으로 했다는 점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것.
실례로 같은 상가 주민 모씨는 “모두가 개원 당시부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유 목사만 구속된 점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급식도 하는 등 선행도 꾸준히 해 온 분으로 변호사 선임비도 없어 가족들의 애타는 모습을 보고 십시일반 변호사 선임비라도 몇몇이 마련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목사들은 수성동에 서울국제대학원 대학교에서 인준해 줬다면서 2007년 3월5일(분교) ‘OO국제신학원’ 개교소식을 버젓이 모 지역신문에 광고(2007년 2월28일자)한 후 학과 및 학제, 모집인원을 홍보한 바 있다.<자료사진>
이 신학원은 그 당시 모집 수강생별로 1인당 100여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신학과와 사회복지사 과정 등 9개반을 운영하기 위해, 운영진은 이사장을 비롯해 학장, 명예학장, 부학장, 총무처장, 교무처장, 실천처장 등 모두 지역 교회 목회자로 돼 있고 교수진도 정읍지역 4개 교회에 고창과 영광 등 6개 교회 목사들로 포진했다.
또한 이사진에는 정읍 단체장을 비롯 지역 정치인 등까지 대거 명시하고 있다.
▶정읍경찰서는 지난 16일 2006년부터 2년여 동안 정읍 수성동에 신학원을 차리고 수강생을 모집해 받은 수강료 1억5000여만원을 가로챈 유 모 목사를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2006년 9월부터 2008년 9월까지 교회 목사와 신학대학교 이사장이 공모해 대학교 부설 사회교육원 학점은행제에 정상적으로 등록치 않을 경우 정당한 학점을 취득할 수 없음에도 ‘OO국제신학연구원’이란 명칭의 신학교를 개교했다.
조사에서 피의자 유 목사는 정읍에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필요한 학생들을 모집, 매주 토요일 4시간 동안 시간강사들로 하여금 교육을 시키고, 또 다른 피의자 나 모씨는 이 학생들로부터 받은 학비 50%를 받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중 중인 G신학대학원 대학교 부설 사회교육원 사회복지 학점은행제에 수강 등록을 시켜 성적을 조작, 이를 평가하는 평생교육진흥원에 성적을 보고해 학점을 만들어 줄 것 등을 공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2006년 9월초부터 2008년 9월초까지 4학기 동안 정읍시장 및 시의원, 정읍지역 기관장, 교회 목사들을 초빙, 국제신학 대학원 대학교 분교 00국제신학연구원이란 명칭의 신학교를 개교한 경위도 드러났다.
이후 학기당 학비 100만원, 매주 토요일 4시간 수업으로 전문대 졸업 이상은 1년과정, 고등학교 졸업자는 2년 과정을 이수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모집해 피해자 94명으로부터 1억5,320만원을 교부받아 편취했다는 것이다.
또 서울 해당 신학대 이사장 나 씨는 유 목사와 공모해 모집한 학생들에게 성적을 조작, 학점을 만들기 위해 해당 대학 교무과장 장모, 후임 노모씨에게 이를 지시, H신학대학교 부설 사회교육원과 G신학대학원 대학교 부설 사회교육원 사회복지 학점은행제 사회복지 전공과목 정원이 미달된 반에 끼어 넣고 이름만 등록시키는 수법으로 성적을 조작해 수강생들이 학점을 받을 수 있게 평생교육진흥원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해당 대학 교무과에서 유 목사로부터 공모해 모집한 학생들로부터 받은 수강료를 학교법인에 납부해야 함에도 2회에 걸쳐 송금받아 보관하고 있던 4천만원을 고미술품인 순종황제 어필 및 봉황도 등을 구입하는 등의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학점은행제 성적을 조작 평생교육진흥원에 허위로 성적을 보고해 이를 평가하는 평생교육진흥원장의 학사업무를 위계로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검거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입학당시 피해자들에게 약속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발급받지 못해 해당 목사들을 상대로 집단 민원이 제기돼 본 범행 사실이 드러났으며, 경찰은 학비를 납부하고 수강 등록한 94명에 대해 6개월여 동안 광범위한 피해 조사를 벌여 목사와 이사장 교수 21명을 무더기로 적발하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읍지역 일부 시민들은 본 사건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창립한 기아대책본부 정읍지회에 시각을 돌리고 있다.
이 기구가 창립된 시기와 이룬 구성원에 있어 문제의 신학원 개교당시 이사장과 학장이었던 이 목사를 비롯 라 목사 등이 또한 회장, 고문 등으로 포진되었고 초기 참여자들도 정읍지역 기독교계 목사와 기관단체장, 많은 정치인이 참여했다는 점이 매우 유사하다는데 시민들이 주지하고 있다.
이들 일부 시민들은 이 신학원의 이사장이었던 이 모 목사가 기부금품법에 의한 합법적인 절차 이행없이 지난 2005년부터 6천5백만원의 돈을 모금했던 ‘아름다운 사랑나눔은행’을 해체하면서 기아대책 회의 자체기금으로 전용했다는 한 지역 언론의 보도를 되새기고 있다.
설립 취지와는 관련없이 모금당시 각계 공무원, 코흘리개 중.고등생들이 참여했고 시민들도 냈던 후원금에 대한 전용이 올바른 것인지, 한 푼의 유용이 없었는지 아직도 시민들 간에 회자되고 있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