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나도 좋아서 이러는 거 아니거든? 그러니까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마.”
작가 최민경(35)씨는 청소년기 방황을 죽은 할머니의 영혼이 10대 소녀의 몸속에 들어가는 '빙의(憑依)'에 의한 성장통을 그려내고 있다.
5천만원 고료의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에 당선된 정읍출신 최민경 작가(35.사진)의 장편소설 <나는 할머니와 산다>(현문미디어)가 최근 출판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작가는 “글을 쓰는 동안에는 줄곧 나 지신을 들여다 볼수 있게 된다. 고독과 고립속에서 나 자신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일, 글을 쓰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소중한 시간이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만큼은..”이라 소회했다.
“이 시간들을 통해 좌절과 열등감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다”는 그는 “그래서 매순간 비겁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어느 누군가가 먼 곳에서라도 내 책을 읽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큰 꿈을 품어본다”고 머리글을 실었다.
1장 ‘모 아니면 도다!’로 시작된 소설은 총 11장 263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됐으며 양은아 작가의 커버 디자인도 독특한 인상을 자아내고 있다.
이 작품을 심사했던 위원들은 “톡톡 튀는 발상, 뛰어난 흡인력을 표현해 냈다”며 “너무 잘 짜여져 있는 것이 흠이라고 할 만큼 아주 잘 쓴 작품”이라 호평했다. 작품은 ‘죽은 할머니가 귀신처럼 주인공의 머릿속에 붙어살며 발생하는 여러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발상이 매력적이며 독자 흡입력도 매우 뛰어나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이 없다’는 평도 빛을 더하고 있다.
정읍북초, 동신여중(現 학산중), 정주여고(現 서영여고)를 나온 최민경 작가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06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단편 <오래된 성탄>이 당선돼 문단에 입문했으며 올해 오천만원 고료 세계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