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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이젠 정말 멈춰야 한다, 한빛1,3,4호기 즉각 폐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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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이젠 정말 멈춰야 한다, 한빛1,3,4호기 즉각 폐쇄하라!”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0.03.19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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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후쿠시마 9주기 기자회견 행사

 

[정읍시사] 후쿠시마 9주기를 추념하며 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이 311일 오전 11시 한빛 핵발전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은 영광, 고창, 정읍, 광주, 전남, 전북지역의 탈핵활동가, 종교 및 정당 관계자 20여명이 모여 후쿠시마 핵사고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모든 자연생명에 대한 묵념으로 회견에 임했다.

먼저 인사말에서 황대권 핵없는세상광주전남공동행동 대표는 후쿠시마 핵사고의 피해는 우리의 생각을 넘어 매우 심각하며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지역주민들, 방사능 오염이 여전함에도 위험지역을 해제하며 귀향을 종용한다며 일본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한빛 1호기 원자로 열출력 급상승, 한빛 3,4호기 격납건물 부식과 구멍, 증기발생기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도 핵사고로부터 절대 안전하지 못하다고 강조하며 포기하지 않고 한빛 1,3,4호기의 폐쇄에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또 발언에 나선 이세우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에도 아직도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이 사회가 둔감하다현재의 한빛 핵발전소와 같은 상황이라면 내부 방사능 유출이나 외부충격(지진,테러 등)으로 유사시에 매우 위험한 사항에 처해 질 수 있다. 하루빨리 노후화되고 문제가 투성인 핵발전소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읍녹색당 권대선 위원장은 한빛 3,4호기에서 245개의 공극이 발견된 것도 모자라 지난 11일에는 한빛3호기 격납건물 외부에 콘크리트 표면이 탈락되어 철근이 노출된 곳이 총 178개라는 발표가 있었다분노를 넘어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성토했다.

권 위원장은 만일 아파트 건물이 178군데나 철근이 노출된 채로 관리하고 있다면 관리자는 바로 징계감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할 원전 격납건물이 구멍은 숭숭 뚫리고 벽이 떨어져 나가 철근이 다 노출되어 있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당일 성명서는 최재일 핵없는세상 고창군민행동 대표가 낭독했으며 낭독 후 한빛 4호기에서 발견된 157cm 깊이의 격납건물 구멍을 실제 크기의 그림에 사람이 옆에 서서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라는 점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호남권공동행동은 한빛1,3,4호기 문제,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며 시민 서명도 함께 진행해 위험한 핵발전소가 조기에 폐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하는 성명서 전문이다.

[후쿠시마 9주기 성명 ]

오늘은 1029일째이다. 한빛 핵발전소의 4호기가 운전을 멈춘지 1029일이 됐다는 말이다. 2017518일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한 한빛 4호기는 예정된 정비기간인 올 9월이 된다고 해도 재가동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로 3년을 끌고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호부호형을 못하는 홍길동도 아니고 왜 이렇게 위험을 위험이라 인정하지 못하고 고치면 안전하다 억지를 부리고 있는지 산업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기술원, 한수원들에게 묻는다.

4호기만이 아니다. 4호기와 함께 핵발전기술 국산화 초기 단계에 처음으로 한국이 주도해 지은 첫번째 발전소라고 자랑하는 3호기도 현재 2018511일 시작된 계획예방정비로 운전이 멈춘 상태다.

이 두 호기의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공극은 3호기 124, 4호기 121개다. 지금까지 찾아낸 모든 핵발전소 공극의 82%를 넘고 있고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또한 작년 5월에 있었던 한빛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는 체르노빌과 같은 끔찍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 였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도 못했고 그 후 안전 점검을 했다던 제어봉은 가동을 다시 시작하자마자 추락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그리고 36일 또 다시 1호기에서는 저압급수가열기의 튜브 누설 증상을 발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빛 1호기는 가동중이다.

우리가 서 있는 정문 뒤에 흉칙하게 버티고 있는 핵발전소 건물들 속에 가려진 위험요소들은 한 둘이 아니다. 왜 우리는 이런 위험요소들을 제거하지 못하고 불안하게 살아야 하는가.

위험을 현대사회의 중심 현상이라고 얘기했던 울리히 벡이 진단했듯이 서구 중심의 산업화와 근대화에 뼛속까지 젖어있는 사회의 문제이고 그런 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흡혈귀처럼 이권을 빨아먹은 핵마피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며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늘은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지 9주기가 되는 날이다.

9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후쿠시마 곳곳의 방사능 수치는 인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고 제염했다는 오염토는 어떻게 관리되는지 알 수 없고 아직도 사고 현장에서 끊임 없이 발생하는 오염수를 어쩌지 못해 무책임하게 바다에 버리겠다는 상황이다.

또한 사고 수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핵물질 잔해(데브리·debris)를 꺼내는 작업은 아직도 어려워 10년째 되는 2021년에나 2호기부터 시작한다는 계획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정권과 그 배후 세력을 지키기 위해 올림픽을 추진함으로써 후쿠시마 상황을 포함한 정치적 어려움들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후쿠시마의 상황을 은폐하거나 포장함으로써 또 다시 수많은 위험요소들을 발생시키고 있다.

우리는 오늘 무겁고 답답한 심정으로 여기에 있다.

현재의 후쿠시마 상황이 만약 핵발전소 사고가 벌어졌을 때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현실인 것을 우리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결코 인정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들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위기는 우리의 미래에 큰 블확실성으로 다가오고 코로나19는 생명의 위협과 함께 일상의 생활마저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우리가 당면한 현실은 불안하고 암담하지만 여기서 멈추거나 좌절할 수 없다. 우리는 새로운 희망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 시작은 위험을 인정하는 것이다.

한빛 1,3,4호기와 같은 위험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이 야기하는 문제와 그로인한 위험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진단과 해결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 후쿠시마 사고로 희생된 많은 생명들의 명복을 빌고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생명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그리고 간절히 희망한다. 내년 10주기에는 고통과 아픔이 줄어 있기를.

2020311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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