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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재답사와 현안사업 현장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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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재답사와 현안사업 현장을 다녀와서
  • 정읍시애향운동본부 사무국장 하 준 경
  • 승인 2009.09.29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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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태양은 뜨겁고, 대지는 녹아버릴 것 같은 여름 끝자락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8월 하순, 정읍시애향운동본부에서는 이사회를 마치고 이사님들과 함께 지역 내 문화재 답사 및 현안사업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사무실을 출발하였다.

고향을 사랑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애향운동을 하면서도 관내 실정을 이해하는 데는 게을렀던(?) 점을 자성하고 앞으로라도 고향을 깊이 이해하자는 뜻으로 이한욱 본부장님께서 마련한 이번 지역 문화재답사와 현안사업 현장 방문은 이사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출발한지 10여분 쯤 지나 첫 방문지인 산외면 오공리에 있는 김동수 가옥에 도착했을 때는 한 여름의 태양이 들녘의 농작물들을 알알이 익히고 있었다. 김동수 가옥은 정읍 9경 중의 한 곳이며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6호로 등재된 가옥이라고 시청 홍보자료에서 보기만 했지 실제로 와보기는 처음이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전 위에 세운 김동수 가옥은 당시에는 백성이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크기인 99칸의 한옥으로 솟을 대문에서 사랑채, 안채, 행랑채, 사당 등의 조화로움이 빼어났으며 비록 부속 건물들은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지 않다고는 하였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우리 지역은 물론 이웃 지역에서도 김동수 가옥처럼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가옥이 거의 없으며,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중요민속자료라고 세심하게 안내해준 해설사의 배웅을 뒤로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외면 소재지 한우마을로 갔다.

한우마을은 평일(수요일)이긴 했지만 관광객이 뜸해서 주인에게 물었더니, 예전만 같지 않다는 주인의 설명을 듣고 전국 각 지역에서 벤치마킹해간 탓도 있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었으며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칠보 태산 선비문화 사료관에 들러 해설사로부터 태산 선비문화의 맥을 이어온 올곧은 옛 선비들의 사상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옛날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인 불우헌 정극인의 ‘상춘곡’과 최초의 향약 ‘고현동 향약’ 등이 이 곳 태산 선비문화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어 부끄럽기도 했지만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칠보 무성리에 조성되고 있는 ‘물 테마 유원지’ 조성사업 현장에 들러 정읍시청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사업현황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들었다.

‘물 테마 유원지’는 올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절반에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공사현장에서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잘 사는 정읍, 아름다운 정읍을 만들기 위해 이토록 수고하고 있는데 정작 주인인 우리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무심하게 지나친 것 아닌가 하는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내장 저수지 밑으로 조성되는 ‘내장산 관광 테마파크’였다.

내년 5월 초에 완공을 목표로 한창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머리가 벗겨질 것 같은 뙤약볕 아래에서 땀이 비 오듯 흐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황판과 조감도를 설명해 주는 사계절관광과 과장님과 직원들의 열정에서 내년에 완공될 ‘내장산 관광 테마파크’와 ‘관광 정읍’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가슴 뿌듯했다.

시원한 냉수 한 병도 사양하는 정읍시청 직원들을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인 ‘내장산 리조트’ 건설 현장으로 향하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정읍시민들을 위한 숙원사업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내장산 리조트’로 가는 길에서 항상 봐왔던 내장 저수지를 휘감아 도는데 이날따라 저수지는 더 맑고, 서래봉은 보다 아름답게 보여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장산 리조트’ 현장에 도착했더니 시청 리조트 담당 직원들과 현장 관계자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물론 사전에 방문계획을 알려 협조를 구하긴 했지만, 바쁜 일손을 멈추고 친절하게 맞아주어 갈증에 마시는 시원한 냉수처럼 기분이 상쾌했다.

리조트 공사 현장 홍보관에서 공사의 진척도와 앞으로 추진계획을 들으면서 과거의 국립공원 내장산은 가을 단풍 하나를 관광자원으로 홍보하는 단조로움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였으며, ‘관광 정읍’이라고 자랑하기에는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이나 위락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것이 우리의 자존심을 많이 상하게 했었다.

그렇지만 이제 국,도비와 시비, 관광공사와 민자유치를 통해 2,545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하여 1,522,292m²(46만여평)의 대지 위에 골프장을 비롯한 펜션과 호텔, 그리고 콘도와 테마 온천장이 건설되는 ‘내장산 리조트’ 공사가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국, 내외로부터 각광받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내년 4월 기반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인 ‘내장산 리조트’ 공사 현장을 보면서 머지않아 ‘관광 정읍’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듬뿍 안고 다음 행선지인 신정동 ‘첨단과학 산업단지’로 출발했다.

신정동 ‘첨단과학 산업단지’는 대지 3,305,800m²(100만평) 위에 조성된 국내 굴지의 첨단과학 산업단지로 가끔 차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형적인 건물은 볼 수 있었지만, 막상 산업단지 안으로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었고 그 곳을 보는 순간 우리 일행은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놀라움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구동성으로 “천지가 개벽되었구만~” 하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우리의 눈앞에는 한적했던 시골 농촌지역이었던 곳이 상상을 초월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었고 또 변화하고 있었다.

첨단과학 산업단지 안에는 미래의 RFT(방사선융합기술) 산업을 주도할 ‘정읍 방사선 과학연구소’를 비롯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평가연구소 정읍분소’가 입주하여 말로만 들어왔던 첨단과학의 획기적인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친환경적이고 유용한 물품들이 이미 실용화되었거나 실용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과문한 나로서는 이해하기조차 난해한 첨단과학 산업의 현장을 안내하는 분에게서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지만 그저 경이로울 뿐이고, 이런 첨단산업이 우리 정읍에 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웠다.

돌아오는 길섶의 코스모스도 이날따라 유난히도 아름다웠던 이번 관내 문화재답사와 현안사업 현장 방문은 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내 고향, 정읍지역에 있는 국가와 지방 지정 문화재, 사적지, 유적지, 그리고 유물들을 소중하게 잘 가꾸고 보전하는 것은 물론 널리 홍보하여 정읍시민이면 누구라도 관광 도우미가 되어 자신 있게 안내를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현안사업의 조속한 완공을 위해 수고하고 계시는 강광 시장님을 비롯한 정읍시청 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아낌없는 칭찬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투고의 글은 편집방향과 관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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