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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동학혁명 계승사업회와 정읍신문의 싸움은 여기서 끝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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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동학혁명 계승사업회와 정읍신문의 싸움은 여기서 끝내라
  • 김용채
  • 승인 2009.09.29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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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정읍동학혁명계승사업회와 정읍신문의 논란이 이제 법적인

고소단계를 넘어 물고 물리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이 상황에 정읍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읍신문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점입가경의 상황에 까지 이르고 있음에 정읍의 지역사회를 위해서, 정읍시민의 화합을 위해서도 더 이상 이를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에서 몇 자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 동학혁명계승사업회 관계자 분들께 드리는 글

오늘 저는 사업회에서 관리하는 홈피를 방문 했었습니다. 사업회의 중점사업은 무엇이며 어떤 일들을 어떻게 수행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계승사업을 위한 논문발표, 관리 등에 대한 사항도 관심을 갖고 보았습니다.

그동안 동학관련한 사항은 정읍이 동학혁명의 발원지로서 원조적 의미를 갖는 태생적 상징성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동학에 대한 문제는 정읍사람이라면 싫든, 좋든 어쩜 업보적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 색동한복을 입고 여장을 하고 참가했던 축제주제가 동학혁명으로 오랜 역사성과 전통이 있는 축제로서 전국적인 상징성이 있는 정읍의 대표적 축제였습니다. 이러한 동학축제가 세월이 변하면서 동학군이 발현되고, 거쳐 가고, 항쟁을 했던 지역곳곳에서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충북 보은, 고창, 부안, 장흥 등...20여개 지역에서 크고 작은 행사 및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동학혁명기념일을 정읍에서는 황토현전승일을 기념일로, 부안에서는 백산기포일로 하자는 등 전봉준장군의 태어난 곳과 생가터 등에 대해서도 상이한 주장을 펴고 있고 학술적 세미나를 통해서 까지 그들의 주장을 관철할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정읍의 계승사업회가 해야 할 막중한 역할과 책임 또한 지대하다는 것을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업회가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일은 동학혁명의 발원지로서 역사성, 상징성을 이론적, 학술적으로 국내는 물론 동북아 및 세계사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타 지자체와의 단순한 경쟁적 차원이 아닌 보완적 협력적 차원에서 동학혁명전체를 논하되 고부라는 발원지의 상징성, 전봉준.손화중.김개남 등 주도세력, 깨어있는 민초,농민 등에 대한 고찰도 현대사적, 세계사적인 틀에서 조명하는 작업이 가장 우선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일 보다 정읍동학축제라는 제한적이고 부수적인 일로 계승사업회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에 정읍시민의 한사람으로 유감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계승사업회 존재의미가 분명 동학축제가 최우선인 사업을 전제로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세계의 지역축제는 지역민 스스로 자금을 모아서 이를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유독 한국의 지자체들만이 많은 축제자금을 쏟아 붓고 있고 이것이 지방재정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기에 축제의 효율성,효과성을 경제적인 투입과 산출의 잣대로 평가할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 것입니다. 직접적인 수치적계산도 있지만 효용적 만족도나 기대치의 영역도 당연히 평가하고 있지요.

5억여원이 투입된 황토현축제의 성공여부를. 황토현축제를 계승사업회에서 전적으로 주관해야 하는 문제를 논하는 것은 저의 범위를 일탈하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사업회에서 집행한 사업비중 순수 인건비로 4천6백여만원, 홍보비로만 9천3백여만이 집행된 것을 확인했었습니다.

적지않은 인건비와 홍보비가 투입된 것은 그만큼 알찬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국적인 축제로 외부관광객을 유입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생각합니다. 본래 취지만큼 결과가 얻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선정된 객관성이 검증된 제3의 기관을 통해 1차적으로 정읍시민들에게 축제에 대한 만족도,성공도 등을 확인하고 2차적으로 투입대비 산출의 계량화된 평가도 받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장기간 정읍신문과의 마찰에 대해 많은 정읍시민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당한 토론과 토의를 넘어 이전투구식의 싸움으로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고소 고발로 치닫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문사 등록취소청원이란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마치 황야의 건맨들의 혈투를 보는 것 같은 상황에 많은 시민들은 시시비비 차원을 넘어 정도를 지나친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읍신문 관계자분들이나 계승사업회 관계자분들 모두 정읍지역사회의 여론과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주셔야 할 역량과 책임감 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정읍의 발전과 정읍시민의 화합을 위해서 이러한 상황이 더 이상 지속 되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부탁드리건데 해명과 정당함에 대한 주장은 필요할지라도 서로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고자 하는 벼랑 끝까지 가는 일은 있어서는 아니되겠습니다.

서로에게 행했던 법적인 다툼 및 논의 외적인 사항을 취하해 주시길 정중하게 청원합니다.

 

■ 정읍신문 관계자분 들께 드리는 글

유일한 지역신문으로 창간되었던 정읍신문이 19살이란 청년의 나이라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인용이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해 봅니다. 척박한 지역사회에서 지역신문이란 장애를 극복하고 중견지역신문으로 정착하면서 19년 동안 단 한 번의 휴간도 없이 한길로 매진해온 정읍신문에 대해 그 의의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타블로이드판 소식지정도의 신문이 지면과 부수 등에서 전국 어느 지역 신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에 이르기 까지 사업주의 부단한 노력은 물론이려니와 묵묵히 애독하고 격려해준 구독자의 관심과 사랑 또한 과소평가 되어서는 아니되겠습니다.

신문의 첫 번째 소명은 견제와 비판의 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지이든 지방지이든 견제와 비판의 기능을 상실할 때 그 신문은 죽은 신문, 눈감은 신문이 될 것입니다.

작은 지역사회에 얽혀있는 여러가지 인과관계 즉 학연,혈연,지연 등이 쇠사슬처럼 꼬여있는 지역사회에서 특히나 녹녹치 않은 경영여건을 극복하면서 정론직필을 편다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정읍신문의 초창기 자문위원으로, 서울의 출향인을 중심으로 한 서울 펜클럽의 임원으로 정읍신문과의 오랜 인연을 맺어오기도 했습니다. 많은 정읍시민과 출향인들이 정읍의 소식을, 정읍사람들의 동정을 정읍신문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앞으로도 정읍신문이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줄 것이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신문이 전하는 소식과 비판의 생명은 공정성과 객관성이라 생각합니다. 공정성은 어떤 단체나 개인이든 차별성이 있어서는 안 되며, 객관성은 사주나 경영자의 이익이나 주관이 게재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몇 달간에 걸친 동학혁명계승사업회에 대한 계속 되어지는 보도에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정읍시민의 일반적, 보편적 관심사항이 마치 계승사업회가 전부인가에 대한 착각이 들 정도 입니다.

칭찬도 지나치면 놀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비판과 문제제기를 넘어서 정도를 지나치는 것은 자기들끼리의 싸움정도로 인식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승사업회가 주관한 축제의 효율성과 효과에 대해 결과를 검증하고 분석하려는 정읍신문의 편집의 타당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검증과 분석의 과정에 명백한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비판 받는 당사자 또한 그 비판을 수긍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열악한 지역신문사에서 전문가 도움없이 이를 평가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성문화된, 활자화된 언론의 파괴력과 파급성을 감안, 신중하고 객관화된 접근과 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읍신문사와 계승사업회의 끝없는 싸움에 정읍시민과 독자들은 누가 옳고 그른가에 대한 시시비비를 넘어서 이제 좀 그만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법적인 다툼을 넘어, 갈 때까지 가는 상황에 많은 시민들은 가십거리 정도로 비하해 똑같은 사람들로 인식해 버리는 상황까지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정읍은 새로운 화합과 발전을 모색해야 할 중대한 귀로에 서있는 때입니다.

물론 화합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비판과 견제의 기능이 사장되고 축소되거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거짓과 허구에 관대함을 보여서는 아니되겠습니다. 황토현 동학축제에 대한 평가문제는 시민의 판단으로 귀결 될 것입니다.

계속적으로 계승사업회가 이사업을 주관해야 한다면 정읍시와 사업회와 문화계인사들 및

제3의 전문가들이 평가중심이 되어 1차적으로 시민들에게 축제에 대한 만족도,성공도 등을 2차적으로는 투입대비 산출의 계량화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벼랑 끝까지 가는 법정싸움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섭섭한 감정적 상황에 이르렀다고 해서 법적소송을 통한 결론에 이르려 하는 것은 정읍신문사나 계승사업회나 나아가서는 정읍발전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읍신문사도 이쯤해서 모든 법적소송을 취하해 주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전 한국 정치개혁 시민연대 시민아카데미 위원장

개혁과 희망, 정읍발전연대 대표 김용채 

 

<투고의 글은 편집방향과 관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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