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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나는 허브와 사는 자연인”… 라벤더 정읍허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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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나는 허브와 사는 자연인”… 라벤더 정읍허브원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0.09.29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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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서 대표, 10만평 부지에 순수 자력으로 허브와 라벤더 농원 조성
올해 허브원을 찾은 방문객들 모습
올해 허브원을 찾은 방문객들 모습
올해 허브원을 찾은 방문객들 모습
올해 허브원을 찾은 방문객들 모습
올해 허브원을 찾은 방문객들 모습
올해 허브원을 찾은 방문객들 모습
구본서 대표
구본서 대표

 

나는 자연인입니다

올들어 정읍시가 향기공화국을 선포하면서 덩달아 주목을 받게 된 구룡동에 있는 정읍허브원.

5년여 동안 돌산을 개간하고 허브농원을 만든 구본서씨(66)가 주인공이다.

향기도시를 정읍시 후반기 현안사업으로 선택한 만큼 시내 일부에서 그곳에 대한 혜택이 분분했지만 취재 결과 정읍시의 지원은 현재 ‘0’였다.

흔한 이동식 화장실조차 입소문으로 찾아온 방문객들을 위해 농원대표가 80만원을 들여 임대 설치해 둔 속사정이다. 특혜 지원은 보기 어려웠다.

지난주 언론 기피증이 심한 구본서 대표와의 만남은 힘들게 이뤄졌다.

전주가 고향인 그는 몸이 아픈 사람이었다. 서울에서 사업으로 승승장구했지만 몸이 아프자 남원 약초농장에서 겨우 기력을 찾게 됐다. 이런 그에게 이때 허브의 신비로움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정읍과의 인연은 평소 알고 지낸 한 지관(地官)의 소개로 구룡동 터를 구입하게 됐고 집터도 그의 권유로 세워졌다. 하지만 아픈 몸 때문에 호두와 사과 정도를 심은후 지인에게 관리토록 했지만 결국 이마저 여의치 않자 본인이 들어와 스스로 숲속의 자연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2015년 본래 구입한 토지가 총 10만평(33).

입구변 허브 하우스는 그가 이곳을 가꾸게 된 동력이 됐고 몸이 회복하는 속도만큼 그의 열정은 3만평의 라벤더 심기에 이른다. 처음 작은 호두농장에서 5년 만에 10만평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이 모두 그의 자력이었다. 돌산인 이유로 맨손으로 일궈냈고 라벤더를 심기위해 하루에 장비만 5대까지 투입하는 추진력으로 농원을 완성해 나갔다. 여기까지 총 60억원의 자비가 소요됐다.

본래 이름이 정읍허브원 라벤더 관광농원인 이곳(99)에는 라벤더 30만주와 라반딘 4만주가 식재돼 있다.

6월에 개화하는 <라벤더>7월에 개화하는 <라반딘>2019년 혼합 식재해 올해 34만여 주의 꽃들이 만개하며 보랏빛 장관을 연출하자 SNS 등을 타고 사진작가 등이 농원을 거침없이 방문하고 있다.

오히려 정읍시민보다 외부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은 이유기도 하다.

이래서 내년 개화기 즈음에 정읍은 라벤더를 찾는 전국 방문객들이 쇄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축제 개최가 아직 불투명하지만 분명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정도 규모의 라벤더 농장은 전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방문은 충분히 예견되기 때문이다. 일단 현장을 가보면 알게 된다.

구본서 대표는 현재 허브하우스를 직원 숙소 쪽으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차장과 더불어 300평 규모의 커피숍을 추진하고 있어 30억 정도를 추가로 투자하고 있다.

방문객들을 묶어 두고 시내권 음식점과 연계상품으로 이어지도록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한 그의 프로젝트다. 커피숍의 직원 고용도 최소 20여 명이 일자리를 얻게 되는 효과도 있다.

라벤더 농장과 함께라면 모두 연간 3000여 명이 이곳에서 일자리를 얻는 기대치다. 게다가 위쪽 칠보산 산꼭대기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의 추가적인 연계상품은 별도이다.

정읍허브원의 이러한 노력과 관광상품화를 판단한 정읍시는 지난해 117일 허브식물을 활용한 관광산업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는 라벤더를 활용한 관광산업을 개발하고 지역주민과 공감할 수 있는 트렌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자간은 농업관광 정책개발과 각종 사업을 공유하고 허브원이 조성한 부지와 기타 시설 활용에 협력한다는 취지다.

이 내용에서 정읍시는 협약내용을 바탕으로 협력사업과 농업·관광정책 개발과 운영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농장에 직접적인 예산지원은 표방한 바 없다.

정읍허브원은 모든 오일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라벤더오일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허브 추출물을 이용해 미스트나 목욕용품, 천연 화장품, 탈모샴푸 등을 생산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소득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10억원을 들여 축제장 내 도로 포장공사와 개거 수로관 설치, 임시주차장 설치, 흐르는 물길 지류 조성, 상하수도 시설구축, 화장실 신축 등 외형 갖추기도 현재 추진중이다.

한편 이 농장 아래에 위치해 정읍시의회에서 예산삭감의 우여곡절을 겪었던 <귀농·귀촌 체재형 가족실습농장>201911월부터 준공을 목전에 두고 진입로 확장과 상하수도 설치 등 기반시설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내권과 접근이 용이한 이곳에 귀농귀촌인들의 일정기간 체재한다면 정읍의 새로운 부가가치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터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정읍시는 민선 7기 후반기 핵심사업으로 향기공화국을 표방하며 정읍의 향기가 온 세상에 퍼지는 정향누리정읍을 선포했다. 특히 유진섭 시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대안으로 생태백신향기백신을 제시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치유와 힐링이 우리 삶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정읍시가 지친 현대인의 치유법을 허브의 향기에서 찾았다는 얘기다.

물론 시가 말하는 향기자원은 라벤더뿐만 아니라 구절초, 지황, 자생차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유 시장은 흑사병으로 중세 유럽 인구의 절반이 사망했을 때 도둑들이 라벤더를 허리에 두르거나 오일을 바르고 도둑질을 했는데 라벤더가 바이러스 전염을 막아냈던 것이때 향료업자들이 감염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금은 항균성, 진정, 항우울성의 효과를 지목하는 라벤더 6가지 에센셜 오일의 항균 및 항진균 활성에 대한 연구논문에 주의깊게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정읍시의 향기공화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치유와 힐링의 메카> 구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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