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지난 9월 24일 정읍시에서 ‘세계평화 및 한일문화, 경제 협력 교류’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일본의 과거사 잘못을 사과했다.
동학의 고장 정읍에서 일본 전 총리의 방문과 사과는 처음 이뤄진 일이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번 특별강연은 국회재단법인 3·1운동 UN 유네스코 등재 기념재단(이사장 김영진), 일본 동Asia공동체 연구소, 정읍시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가 주관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읍도착에 앞서 오전 전남 진도 왜덕산의 위령제에 참석한 후 오후 2시 40분경 정읍역 도착 후 태인3·1운동 기념탑 헌화 및 참배를 진행했다.
이어 정읍시청에서 강연에 나선 후 늘봄교회를 거쳐 정읍사문화제가 열린 정읍사공원을 방문한 후 서울로 귀경했다.
태인3·1운동 기념탑 참배 자리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식민지배를 다시 한번 반성하고 양국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정읍을 찾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정읍시청에서 열린 특강에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시민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써서 이학수 정읍시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이학수 시장은 정읍 '장구'를 답례로 선물했다.<사진>
이학수 정읍시장은 환영사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지속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앞으로 한·일 양국이 평화관계를 넘어 사회, 문화, 경제 모든 분야에서 우호 협력해 교류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정읍에서 열린 「세계평화 및 한⸱일 문화, 경제 협력교류」 특별강연이 마중물이 되어 앞으로 한⸱일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읍시도 양국이 상호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건없이 대화할 수 있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3·1운동 UN 유네스코 등재 기념재단 김영진 이사장은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끈 인물로서 과거 일본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국과 일본 간의 평화를 지속해서 추구한 분으로 동아시아 평화공동체 실현을 위한 올바른 한일관계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