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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학교는 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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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학교는 왜 필요할까?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3.06.13 0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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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 돌아보기- 1] 전 정읍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수봉
김수봉 전 정읍교육장
김수봉 전 정읍교육장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기를 희망하며, 삶이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수없이 고민하며 생활한다.

이러한 고뇌하는 삶의 가치와 경험들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삶을 이해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는 물론 덕성과 체능 등 기본적인 역량을 습득하고 형성하며,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기본 정보를 얻는 가장 유효한 것이 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

교육은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특정 집단의 연구과제가 아니고, 모든 자녀를 올바르게 기르고자 하는 학부모와 이를 지원하는 교사, 교육행정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모두가 크나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체계적인 활동이다.

교육기관과 자치단체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교육을 체감하는 일부 사람들의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은 회의적이거나 예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거나 더욱 심각해지고 혼란 속에 헤매고 있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우리 지역의 교육 문제가 학교 교육에만 국한되어있지 않기에 공교육의 내실화, 학생수 감소에 따른 학교 존폐 위기 극복, 진로진학,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 학생과 교사의 인권과 갈등, 학부모의 교육 참여 등 교육의 공동현안과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한 사안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교육에 만족하는 학부모’,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행복한 샘고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쓰고자 한다.

학교는 무엇을 하며 왜 필요할까?

교육은 역사를 통해 볼 때 학교가 세워지기 이전부터 있었으며, 학교는 교육과정에 의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며 계획적으로 교육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제도의 하나이다.

교육이 고정적인 형태가 아닌 열린 삶 전반의 기술과 지혜를 전수하고 숙련되게 하는 데 있다면, 학교교육은 교육 전반에서 극히 일부분을 맡고 있을 뿐이다.

교육을 평생의 과정이라 할 때 학교 교육은 한정적 기간이 있으며, 학교는 문화유산의 전달, 전문적인 인재 양성, 상향적인 계층이동 수단, 사회 개혁적인 기능 수행 등을 위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학교가 멈추었을 때로 돌아가 보면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없이 학습할 수 있음을 경험했다.

학교를 왜 가야 하지?’ 묻는 이들도 있었으며, 이 질문에 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까? 코로나19가 일으킨 교육 지각변동 이후 교육공동체들의 성찰과 고민 또한 깊어졌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 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외부 유혹을 이기고 학습에 몰입하기’, ‘수업 내용 이해하기’, ‘선생님·친구들과의 상호작용등을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학교가 문을 닫아 아쉬운 점은 수업보다는 친구, 돌봄, 중식 등 다른 기능과 관련된다. 학교는 온전한 성장을 이루는 곳, 즉 안전하게 보호받으면서 건강한 식사를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 속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생각과 느낌을 쌓아 가고 다양한 기술을 익혀 가는 곳임이 드러났다고 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학교는 일정한 목적·교과과정·설비·제도 및 법규에 의하여 계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으로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학교는 구태의연하게 의도적으로 구성한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만으로서는 존재할 수 없다.

학교의 존재 이유는 교육과정의 바른 구현을 통해, 학생들의 현재는 물론 미래 삶에 소중하게 쓰일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공동체 역량, 의사 소통역량, 자기 관리 역량, 지식정보 처리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심미적 감성역량 등을 길러 주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학교는 날로 새로워지고 성장하고 있으며 최첨단의 앞선 교육이론과 기기를 적용하기 위해 교육종사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변하지 않는 곳이 학교라는 우려와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교가 더 나은 꼭 필요한 학습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이견이 없고 모두가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학교교육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에서 함께 지혜를 모아 교육 여건을 바람직하게 개선 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학교와 가정 그리고 학교 밖 다양한 곳에서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와 일반 시민이 교육의 바른 가치와 공공성 실현을 위해 교육 현안에 대해 깊게 공감하며 이를 바탕으로 합심 노력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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