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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김수봉- 학교교육 살펴보기 3 마을은 교육의 핵심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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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김수봉- 학교교육 살펴보기 3 마을은 교육의 핵심 공동체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3.07.06 0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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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봉 전 정읍교육장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놀이터를 지나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4명의 청소년들을 보았다. 멈춰서서 담배의 해악 특히 청소년기 흡연의 폐해를 이야기했더니 담배를 끄고 자리를 떠났다.

학교 밖에서 청소년들을 훈육하기 참 어려운 세상이라서 타이름을 받고 불만 없이 자리를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교육계 격언은 아메리칸 인디언 오마스족에게 전해오는 말이라고 한다. 흔히 학교교육과 마을,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이야기할 때 자주 많이 인용되는 말이다.

아이를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가정만의 책임도 학교만의 몫도 아닌 마을과 지역사회 전체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한 적절한 말이다.

하지만 어렵다. 학교 밖에서 아이들을 타이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른의 이야기를 수용하고 스스로 돌아보면 좋은데, 아이들이 반발하고 심지어 조언하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거칠게 항의하여 봉변당하는 사례를 언론 보도로 접하고서는 훈육하기보다 자리를 피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행복한 배움과 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학교와 가족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의 공조가 필요하다. 성장기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신뢰와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끼면 일탈행동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된다. 내 이웃을 가족처럼 인식하게 되면 면학 환경도 사회질서도 바람직하게 형성될 것이다.

학교 앞을 지나다 보면 그 학교만의 독특한 행사 또는 실적 들을 게시하는 현수막 아래에 알리는 이를 ○○학교 교육공동체라고 쓴 것을 종종 본다.

교육공동체는 일반적으로 교육과정 또는 여러 가지의 학습 활동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 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일컫는다.

이러한 학교교육공동체에서 한발 더 나아가면 마을교육공동체이다. 아이들이 마을을 통해서, 마을에 관해서, 그리고 마을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집합체이다. 마을 사람들은 애정으로 아이들을 살피고, 아이들은 마을 사람들을 적극 신뢰하고 따르며, 스스로 돌아보며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따스하고 생산적인 공동체이다.

요즈음 학교에서 학부모나 지역사회와의 소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융합할 때,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도 가능하다. 교실에서 교과서로 공부하고, 집과 학원만 오고 가는 생활에서 그리고 부모와 교사의 품을 벗어나, 마을로 달려가 학습하고 마을과 더불어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정읍의 학교들은 시내권 학교를 제외하고는 학생 수가 적다. 하지만 학교에서 교육공동체가 지혜를 모아 학교교육을 탄탄하게 꾸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마을주민을 선생님으로 모시고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접촉을 늘려가면, 아이들의 학습역량이 커짐은 물론 바르게 성장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정읍교육청에서는 지자체와 함께 마을로 가는 소풍’, ‘마을 교육박람회등을 통해 마을의 교육자원과 역량 있는 지도자들을 학교와 연결하여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이장님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 마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장을 꾸리고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마을들이 많이 있다. 이에 관련 단체들이 교육과 마을주민들을 위해 좀 더 쾌적한 학습공간과 활동공간 마련을 위해 행정적, 제도적, 재정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요즘 전국적으로 언론에 보도가 되는 인구 유입으로 작은 학교와 마을이 살아난 곳이 우리 지역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어느 지역이나 소멸 위기이고 벗어날 수는 없다.’라는 체념보다는, 지역과 함께 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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