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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봉 전 정읍교육장의 학교교육 살펴보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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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봉 전 정읍교육장의 학교교육 살펴보기 4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3.07.27 0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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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문화 휴가’는 어떨까?

이제 지루한 장마가 지나가면 한 여름이다. 방학을 기다리는 학생들처럼 성인에게도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내주는 숲이나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바다, 또랑또랑 맑은 물소리의 아름다운 계곡으로 떠나야 할 때다. 어느 곳을 선택해도 여름을 즐기고 추억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또 다른 고민을 한다. 곧 다가올 방학 기간에 아이들하고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복닥거리며 견딜까? 또는 무엇을 보충해야 하나? 대다수가 방과후학교나 학원 보내는 것으로 계획을 잡거나, 오로지 명문대학 입학만을 염두에 두고 부족한 보충 또는 선행 학습을 위한 시간으로 방학 계획을 세운다.

더욱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며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살기 원하므로 방학을 희생하게 하려 한다. 자녀들 의사와는 무관한 부모의 철저한 이기심에서 비롯된 계획들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한 학기를 나름대로 잘 지내거나 버티는 것에는 방학이 단단히 한몫을 하는데 무작정 학습만 해야 할까?

학교에서는 양질의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학교 외에도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 각종 문화예술단체에서는 공연과 특강 그리고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교육청 소속의 학생복지회관이나 정읍시청에서 운영하는 크고 작은 도서관과 개인 도서관은 돈 주고도 쉽게 배울 수 없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 보람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학습에 참여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가정 형편에 맞춰 하루든 며칠이든 기간을 정해 알찬 휴가를 보내는 것이다.

그럼 이런 휴가는 어떨까? , ‘문화 휴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시끄럽고 번잡한 곳을 피해, 자녀와 어른 모두의 삶에 유익한 좀 더 새롭고 알찬 휴가를 권하고 싶다.

문화유적지나 박물관, 위인들의 삶과 발자취를 살필 수 있는 기념관이나 전시관 등을 찾아 가족끼리 체험하고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면 어떨까? 예를 들면 백제 문화권(공주, 부여, 익산 등), 신라권 문화, 가야권 문화권 탐방 등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하거나, 위인들의 발자취를 찾는 문화 여행 등은 어떨까? 각각 체험처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쾌적하고 시원한 곳들이 많다. 그래도 아쉬우면 학습장소와 가까운 바다나 계곡을 계획에 포함해도 좋겠다.

요즈음 학교의 현장학습은 교사들이 사전 답사하고 학습계획을 세워 효율적으로 학습을 하지만 예전에는 대체로 비효율적으로 운영하였다. 사전 지식이 거의 없이 무조건 현장에 가서,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 문구로 쓰인 안내판에 적힌 것을 베껴 적느라고, 진짜 필요한 생생한 현장을 배우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였다.

제대로 된 현장학습은 목적지를 방문하여, 사전에 배웠거나 조사하여 알고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여 확실히 이해하고 또 새로운 내용들을 보충하여 익히는 생생한 학습이 되어야겠다.

따라서 알차고 보람된 문화 휴가를 위해, 출발하기 전에 가족끼리 충분히 협의하여 목적하는 학습처에 대해, 역할을 나누어 인터넷이나 참고도서 등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며 꼭 방문해야 할 곳 등을 미리 파악하고 출발했으면 한다.

이제부터는 문화 휴가!’를 적극 권장하며, 차분히 계획을 한 해에 한두 곳씩 답사했으면 한다.

여행에 관한 격언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세상은 책이고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한 페이지만을 읽는다.(성 어거스틴),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것이다.(아나톨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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