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청탁이 없는 정읍시.
‘청렴도’는 높아졌지만 인사권자에 대한 ‘충정도’는 의문이라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충정(忠情)’은 공무원이 법에 따라 국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행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뜻하기도 한다.
정읍시가 2025년 연초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어 설왕설래가 많다. 4급 국장급 승진요인이 4자리 정도가 늘었으나 정작, 대상자 물색에 난색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거기에 뒤따르는 5급 과장급 승진에도 적합자가 마땅치 않다는 고민들이다.
왜 그럴까.
이제껏 임기 동안 민선8기 정읍시 공무원들의 인사는 이학수 시장이 단행했다. 따라서 결국은 이런 문제도 이학수 시장의 책임으로 돌아간다. 속된말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모이지 않는다’는 표현이 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최근 이학수 정읍시장은 자신의 전문지식을 살려 알토랑 같은 예산을 줄여 만든 일명, 시민 1인당 3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경제 악순환 속에 시민들의 민생고를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었다. 전국은 물론 전북 14개 시군 중 누구도 해내지 못한 성과다.
그런데 업무를 추진했던 재난안전과에서 발송된 공문이 외부로 나돌아 기자회견 이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됐다. 그만큼 폭발력이 사라진 셈이다.
이학수 시장은 선출직 공무원이지만 이전에 정치인이다. 그가 힘들게 고민하고 만들어 낸 고도의 정책이 물타기로 회견 자체가 맥이 풀리는 일이 됐다. 심지어 해당 공문을 보기 좋게 파일로 만들어 배포된 것을 보면 우연히 행해진 일로 보이지 않는다.
정읍시 행정이 살려면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가려야 한다. 정읍시장이 결재한 공문서가 외부로 누출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되는 중대한 일이다.
그래도 해당 부서장은 지금도 건재하다. 그 책임을 읍면동 행위자로 돌린다 해도 무덤덤한 시민들의 반응은 누가 책임질지 의문이다.
그나마 예산 마련 과정에 대한 보도자료는 회견 이후 뒤늦게 나왔다. 민선 7기 때 모두 다 실시하는 민생기금 홍보에 부산을 떨었던 것에 비하면 존재감도 없다. 뒤늦은 홍보로 시민들에게 무엇을 전파하고 있는지 한심한 정도다. 1주일이 지난 시점, 시민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나가서 눈으로 보라.
앞으로 남은 정읍시장의 임기는 2025년 1년의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정읍의 미래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시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 공직자는 열외시켜야 마땅하다. 무엇이 두려워 인사권을 아끼는지 모르겠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많다.
▶얼마 전 정읍시의회에서 정읍시 교통과는 업무 지적을 시정질문을 통해 연타로 맞았다. 그 자리에서 어떻게 시장이 부서업무에 대해 이해 못 할 내용으로 뭇매를 맞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일도 있었다.
이복형 의원은 공영주차장에 대한 정읍시의 관리 문제점에 대해 집중 지적했고 정상철 의원의 ‘대한고속의 4년 동안 용역 보고서’의 엉터리 작성에 대한 질문에는 이학수 시장이 난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학수 시장은 “전문기관에 의뢰해서라도 혹 혈세가 낭비된 부분이 있고 잘못 정산된 부분이 있으면 회수라도 해서 정상적으로 돌려놓겠다”고 답변했다.
보고를 받지 못한 일인 게다. 대한고속에 정읍시는 매년 78억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왜 그래야 했는지, 누가 대한고속과 관계가 깊은지 찾아 바로 잡아야 할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정읍시장의 지시에 의해 잘못과 문제를 조사하는 부서인 정읍시 감사과의 기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감사과 한 직원은 교통과에 대한 또 다른 업무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대해 “부서에서 000는 일하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기자에게 답한다. 교통과 팀장이 말한 앵무새와 같은 복사다. 시장이 감사를 지시한 사항에 대해 부서 직원의 말만 듣고 그대로 시장에게 보고를 했다는 말이다. 무엇을 감사해야 하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모르는 답답한 행정이다.
“업체의 담합으로 내년부터 10만원을 인상한다는 중장비업계 동향을 파악해 정읍시장에게 보고하는 게 해야 할 일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부기관이 할 일”이라고 엉뚱한 답변을 한 부서 팀장의 말을 그래도 전하는 게 감사결과다.
이미 간부회의를 통해 총무과에서 각종 동향에 대한 신속한 보고지시를 내린 지도 오래됐는데도 교통과의 해당 팀장은 무시했다. 시장 지시사항 인지도는 0이다.
덤프트럭이나 포크레인과 같은 중장비를 구입하고 운영하려면 해당부서에 적정한 절차서류를 제출하고 특히 법정 주차장을 확보해야 만 사업권 발부가 가능하다. 그 팀장이 알려준 60여 대를 등록한 수성동의 한 업체의 법정 주차장에는 관광버스만 가득했다. 작업이 없는 일요일인데도 그랬고 일주일이 지난후에도 버스들만 보였다.
이 주차장이 그 업체 법정 주차장이 맞다면 불법이다. 주차된 1-2대 트럭을 제외한 수십대의 중장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해당 팀장은 본인이 인사발령후 1년동안 현지 검수를 하지 않았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그러한 잘못된 업무에 대해 시장이 상세히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던 것을 감사부서는 복사답변인 게다.
이쯤되면 정읍시장이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지에 우려가 크다. 감사수준이 이 정도면 개방형으로 과장직을 채용한 의미가 무엇이고 무슨 차이가 있는가 알수가 없다.
해외 골프로 구설에 올랐던 5급 3명과 6급 1명에 대한 감사는 경찰수사라는 이유로 수면아래 사라진지 오래다. 초기 명퇴를 언급하고 다음날 번복됐다는 소문에도 총무과장은 들은 바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단지 위치이동만 편하게 했다.
그들이 근무하는 지역의 유지들도 이미 알만큼 알고 있다. 유지들은 묻는다. 왜 이렇게 인사가 이뤄졌는지. 왜 정읍시장은 무엇이 두려워 유연하게 하고 있느냐고.
조만간 승진예정 인사후 이뤄질 2025년 연초 정기인사에서 시장의 인사권이 엄정하게 집행되지 않는다면 정읍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충언이 팽배하다.
이런 이유로 충정어린 공직자의 요인이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 되고 있다. 내년도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고 시민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여나갈 청사진을 제시한 이학수 시장의 바램이 이뤄지려면 다가오는 인사에 그들의 서열보다 충정어린 인물을 우선 배치해야 변화한다고 주문되고 있다.
보석은 진흙속에 있다. 총무과는 더 깊이 찾아야 한다.
조금 힘들어도 썩은 나무는 잘라야 새싹이 자랄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