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서예술의 만남… ‘창암’ 발표와 토론 이어져…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 선생 탄생 236주년을 맞아 정읍차문화센터(회장 조인숙)와 창암 이삼만 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이사장 조인숙)가 주최한 제2회 정읍야생차문화축제와 제1회 창암 학술대회가 지난 16일(금) 오후 1시부터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렸다.
강 광 정읍시장 당선자, 최종욱 정읍시장권한대행, 김상기 정읍시의회의장, 허기채 교육장, 정창환 창암서예술문화진흥회 고문, 안길용 정읍차문화협의회장을 비롯한 창암 학술대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수제천 연주단의 영산회상 연주, 김은숙(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의 산조 연주,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김정원씨의 승무 등 식전행사와 헌공다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창암의 위상 정립과 문화유산 정리작업 기틀 구축을 위한 이날 제1회 창암 이삼만 학술대회에서는 김익두 전북대 교수가〈창암 이삼만의 생애와 예술〉, 김남형 계명대 교수가〈순자연의 양상을 중심으로 한 창암 이삼만의 서론(書論)〉, 문정자 단국대 강사가〈창암 이삼만의 서결(書訣) 연구〉, 김병기 전북대 교수가〈창암 이삼만 서예의 한국성 시탐(試探)〉, 조인숙 원광디지털대 교수가〈창암 이삼만 서예술(書藝術)의 도가철학(道家哲學)적 고찰〉등의 주제 발표에 나섰다.
또한 이날 창암 학술대회 토론자로는 배옥영 전북대 전리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정태희 대전대 교수, 조수현 원광대 교수, 박성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오후규 부산 부경대 교수가 참여해 발표에 따른 논평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김익두 전북대 교수는 창암 이삼만(1770~1847) 선생의 탄생과 생애에 대해 발표하고, 당대에 호남제일의 명필로 알려진 서도가로서의 창암의 서도 이론과 서도 예술의 본격적인 연구가 앞으로 이뤄져야 하며 정읍시는 창암의 출생지 관련사업을, 전주시는 중년의 활동사업을, 완주군은 만년 유택지 관련사업을 서로 연합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논평에 나선 배옥영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창암의 정읍부무실 출생설과 관련 화강암에 새긴 ‘석담’(石潭) 각석문자는 창암이 여러 곳에 암각 글자를 새기고 있다는 이론을 제기하며 좀더 깊은 쟁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용엽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은 제1회 창암 이삼만 학술대회 개최와 관련한 창암 출생지 문제에 대해 전주출생설 정읍출생설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읍출생설을 확정하고 학술대회를 하는 것은 자칫 전문학자들의 학문영역을 침해하는 격이 된다며 출생지를 밝혀내는 일은 족보나 기타 증빙기록물, 금석문, 선대의 묘소위치 등 객관적 사실 자료가 뒤따라야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이날 문정자 단국대 강사는 “부친이 교직 재임 중이던 어릴 적 정읍 소성면에서 살았다”며 소회를 피력한 후, 동국진체(東國眞體) 서가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한 창암의 서결(書訣) 연구 주제발표를 통해 창암 이삼만 선생은 눌인 조광진, 추사 김정희와 함께 19세기 조선 3대 명필이며, 창암의 서결을 종합해 볼 때 옥동 이 숙, 원교 이광사와 함께 동국진체의 서가로서 한국서예사의 중요한 위상을 지닌다고 말했다.
한편 정읍시로부터 2천여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치러진 이날 제1회 창암 이삼만 학술대회에는 주최측인 창암 이삼만 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 회원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미미한 가운데 원광대학교 서예과 학생 60여명이 텅 빈 객석을 지켰다.
이와 관련 조인숙 이사장은 “학술대회라는 것이 다 그렇다”면서 “일반인들이 전문적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 ”고 답했다.
또한 정읍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창암 이삼만 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 회원명단에 대한 요청과 관련 “회원 명단을 보고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고장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보고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원기 국회의장의 부친인 김환국옹이 이날 행사를 주최한 창암 이삼만 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 고문으로 되어 있는 것과 연관해 추측하는 것은 ‘오비이락’, ‘침소봉대’는 아닐까하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저작권자 © 정읍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