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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이용 ‘고 위생 퇴비’ 제조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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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이용 ‘고 위생 퇴비’ 제조 기술 개발
  • 변재윤
  • 승인 200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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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슬러지 재활용..불가사리 처리 ‘일석이조’ 효과
국내 특허 등록, 산림 재건 등 임업에 대량 활용 기대

매일 수천 톤씩 발생하는 하수 슬러지와 연안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불가사리를 이용, 고 위생 퇴비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朴昌奎) 방사선이용연구부 이면주 박사에 따르면 과학기술부 원자력중장기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하수 슬러지에 전자선을 조사한 뒤 불가사리 분말을 혼합해 유기 영농에 필수적인 고위생 퇴비(녹생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자체로는 전혀 쓸모없을 뿐 아니라 환경오염과 해양 생태 파괴를 불러오는 두 가지 물질을 혼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신기술.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치고 실용화까지 타진하고 있는 이 기술은 중금속이 덜 함유된 하수 슬러지에 전자선을 조사해 대장균 등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을 멸균시킨 뒤 미량의 화학물질을 제거하고 여기에 유기칼슘 성분이 풍부한 불가사리 분말을 혼합해 질이 우수한 비료를 생산하는 방법이다.

이면주 박사팀은 이렇게 생산된 녹생토를 잔디와 조경수목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결과 생장속도가 35% 이상 빨라져 퇴비로서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더불어 <하수슬러지>는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로 전국 268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하루 평균 6,600톤(2004년 기준)이 발생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하루 약 1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이 하수슬러지를 그동안 대부분 해양 투기로 처리해 왔으며 처리 비용만 연간 400억원 이상 소요되는데다 이마저도 런던협약의 제약을 받아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인 점을 주지하고 있다.

또 <불가사리>는 생태환경을 훼손하고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어촌 소득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지난해 4,108톤으로 집계되며 특히 패류 양식장에서는 수위가 심각해 연간 피해 규모만 1만 1,000~1만5,000톤, 피해 금액은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녹생토가 훼손된 산림 재건과 산악 절개지 복원, 관상수 재배 등 임업 분야에 두루 적용할 수 있어 대량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 이면주 박사는 이와 관련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중금속 함유량이 많지 않은 중·소도시의 하수 슬러지를 하루 600톤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일 대량으로 발생되는 하수 슬러지 뿐 아니라 불가사리까지 대량으로 재활용 처리할 수 있어 환경 보전과 함께 경제적인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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