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인농협, 사과문과 감사보고서 조합원에 송부
신태인농민회(회장 이원흡)가 신태인농협(조합장 김영일)에 대해 업무관련 비리가 있다며 조합장의 사과와 해당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신태인농민회측은 지난달 22일경 조합원들에게 송부한 ‘신태인농협 조합원 여러분께 알립니다’ 라는 제하의 글에서 김영일 조합장은 지난 2004년 쌀 수입개방과 쌀값 하락으로 실의에 차 있는 조합원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농협 브랜드 쌀 포장재를 이용, 신태인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04년부터 감곡지소에서 실시했던 잡곡수매사업에서 발생한 처분잉여금을 지소장을 비롯한 직원 10명이 나눠가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그동안 잡곡사업에서 3천여만원의 적자가 발생했음에도 잉여재고분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은 엄연한 황령혐의에 해당해 농협 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자체감사를 통한 사실을 규명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사회 결정 내용으로 조합장의 쌀 판매 문제에 대한 강력한 주의조치, 감곡지소 해당책임자 조치는 농협법상 액수가 경미해 처벌수위가 미약하다는 설명, 감사는 이 사실을 농협 전북지역본부에 보고해 해당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태인농협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21일 이사회 의결사항에 따라 조합장 사과문과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등 감사보고서를 28일 조합원에게 송부했으며 농협 전북지역본부의 징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지난해 4월 정우RPC공동사업장 단풍미인쌀 560개(20kg)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조합장이 재배한 ‘향미’ 42개(20kg)를 4만8천원씩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했다”며 “이는 조합장 개인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 고품질 쌀에 대한 홍보 차원으로 주변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곡지소 잡곡수매사업과 관련 “지난 2004년 11월 농가로부터 잡곡을 일괄 수매하면서 소량의 잉여분이 발생해 수매 당시 수고한 직원들에게 5만원~7만원씩 지급한 부분을 변상처리하고 해당직원에 대한 직무정지 징계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년동안 수매한 3억5천여만원의 잡곡을 판매했는데 그해부터 중국산이 들어오면서 잡곡가격이 30~40% 하락해 불가피하게 매출원가의 9%인 3천여만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태인농협의 이번 문제가 지난 2005년 초부터 거론된 사항으로서 신태인농민회측이 지난 FTA반대 서울행사 후 이에 대한 문제를 표면화한 것은 내년 4월에 치러질 조합장 선거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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