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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외 한우 명소화 “이정표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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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외 한우 명소화 “이정표 세울 수 있을까"
  • 변재윤
  • 승인 2006.08.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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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한 도축 시설로 유명세 유지 ‘글쎄..’

교통과 친절 고객 서비스 개선 주문 쇄도
대형 주차장 설치로 현지주민 불편해소 요구



“한우가 확실한가요?”, “불친절한 산외한우마을..”

얼마 전 정읍시 산외 한우관련 상가를 방문한 후 다양한 인상을 받은 정읍시 홈피에 게재된 네티즌들의 곱지 않은 글 제목들이다.

본래 산외면의 한우판매 정육점들이 각종 언론매체에 부각되기 전부터 일부 상점들을 중심으로 박리다매(薄利多賣)식 판매로 대형버스 방문형 새벽시장이 형성되어 왔었고 오래전부터 이들의 구전홍보를 통해 개별 방문도 활기를 띠어 왔다.

여기에 산외면은 언론을 비롯 주변의 호조건과 맞물려 문전성시를 거듭, 얼마 전 이곳 상인들로 구성된 상가번영회도 구성했고 도내 최고 한우거리로서의 명소화를 위한 전초적 단계인 각종 정비 협의도 시행정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인 듯 올해 여름휴가 기간을 넘기면서 산외면은 서서히 불친절과 품질의 불신이 고개를 들고 있고 찾아가는 교통편의나 방문객들에게 배려될 편익시설의 부재로 되찾아 올만한 손님들의 발걸음을 한명씩 되돌리고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시각이다.

손님으로서 마음상한 한 네티즌은 지난 8일 정읍시 홈페이지에 시의 간담회와 같은 노력은 이해되지만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한 모 상점 주인의 불친절태도에는 행정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을 주문하고, 시정되지 않을시 불매운동도 벌여 정읍시 전체 이미지에 손상을 주겠다는 의견도 표출됐다.

설상가상으로 실제 25일 현지 산외면 소재지 도로면은 울퉁불퉁, 소파구간도 방치돼 운전자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으며 한쪽 차선은 칠보면까지 이어지는 공사에 노인층 방문객들의 보행 위험도 만만치 않게 노출되어 있다.

시골 벽지 면소재지에 때 아닌 한우육 판매 호황으로 선진지로서 타 지역들의 견학도 이뤄지고, 투자지역으로 각광을 받아 점포 임대료는 물론 지가 상승요인 틈새에 외지 상인까지 입점가세하고 있다는 산외면.

또 하나의 사례로 지난 8일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에 이 모씨는 산외면 평사리 허 모씨 소유 토지에 대해 한우정육점 및 식당을 개설할 목적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발급이 잘못되어 건축을 할 수 없게 된 책임을 물어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 명소화는 누가 만들어야 하는가?

현지 사정에 많은 악재가 도사리고 있고 일부 산외면 상인들의 세련되지 못한 서비스가 전체 이미지를 흐리는 일들이 빈번해 짐에 따라 정읍시 축산 당국 관계자들이 응급처치에 나섰다.

이미 올해 초부터 수차례를 거듭한 간담회에서 불거졌던 많은 명소화 방안에 상가 번영회측은 당연, 다수의 소비자에게 제공할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지난 9일(수) 오후 4시 산외면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김현목 시의원을 비롯 축산경영과장, 산외면장 등 공무원과 정육.식당업소 27명, 도축장(광선축산) 대표 등 34명이 모여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이뤘다.

몇 차례 민원이 도출되고 불편함이 야기된 민원들에 따라, 시 행정이 나서 하절기 축산물 위생관리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산외한우촌 방문객에 대한 친절.서비스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한 영업자 인식의 전환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 이날의 회의 배경이었던 것.

이번 회의에서 시관계자는 친절서비스와 신용카드결제 거부행위 금지를 강조하는 한편 식당 및 식육판매업 종사자 위생관리 철저, 육우를 한우로 둔갑해 판매하는 행위 근절위한 상가번영회의 자체 검점활동 강화를 주문했다.

또 번영회측은 축산물 검사 공무원의 조기도축 협조와 아울러 관내 도축장 도축 개시시간을 앞당겨 줄 것과 산외 한우촌 안내 입간판제작비 지원, 산외에 우시장 개설 등을 각각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목에서 시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약간은 편익시설이 불편해도 찾아오는 소비자에게 친절하고 친근한 시골이미지를 부각해 다시 찾는 명소로 만들자는 행정의 주문에 비쳐 조기 도축 주문이 부각되는 회의가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25일 현지에서 만난 정 모씨(산외면)는 “일부 지인들도 정육점이나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산외면에서 운영하는 상인들은 외지 출신들이 상당하다”면서 “현지 거주민들 가운데 다수는 산외 한우먹거리 활성화도 좋지만 직접적 경제 이익과는 사실상 무관해 최근 발생되는 교통의 불편함에 진저리를 낼 정도”라 강조하고 도가 지나칠 경우 농민들의 극한책도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 모씨는(식육판매업 운영) “행정에서는 신태인 도축장을 활성화시켜 도축의 편리성을 도모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상인들이 해당 도축장을 이용하지 않고 김제나 인근 지역까지 나가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속내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 말하고 “권장한다고 시설의 협소와 기술인력 수준이 떨어진 곳에서 무턱대고 기다릴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취재에서 만난 이들은 상인들이 손님맞이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대형 임시주차장 조성과 친절 서비스 자체교육 강화, 잔여고기 섞어 팔지 않는 신뢰성 구축’을 최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행정은 한쪽 차선만이라도 도로를 포장하는 방안을 서둘러야한다고 개선책을 제기했다.

한편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산외한우마을은 행정지원 등 인위적으로 조성된 지역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구전 되어 자생적으로 조성된 한우거리로서 지속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기 위해 수시로 부정축산물 유통 및 위생 지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면서 “여러 악성 루머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파는 한우는 유전자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모두 한우로 판명이 났으며 아직 시골이라 도로사정,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가 번영회와 노력해 점차 개선, 불편사항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파악된 산외면 식육판매점은 모두 21개소이며 시가 지도.감독하고 있는 관내 도축장은 2공단 내 삼정산업과 태인면 (주)광선축산 2개소.

그나마 삼정산업은 돼지 도축만하고 있으며 소 도축은 광선축산이 유일한 실정 속에 이곳의 1일 도축능력은 소 7두, 돼지 105두로서, 1년여 동안 장기간 휴업하다 올해 3월 영업을 개시해 2006년 상반기 총 1,069두만 도축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점포별 차이는 있겠지만 가게당 하루 평균 1.5마리에서 대목시 5마리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는 21개소의 산외면 식육판매점에다 칠보면까지 감안 한다면 불거지고 있는 도축 대책마련 등이 해답으로 떠오를 지 의문으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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