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이달호씨, 3백만원 공탁금 소리 없는 기탁
얼마 전 정읍시장애인종합복지관 박종형 사무국장으로부터 한통의 제보 메일이 접수됐다.박 사무국장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말일에 정읍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낮선 한분이 찾아 왔습니다, 처음에 그분을 맞이하는 저도 오랜만이라고 인사는 했어도 언제 어디서 뵈었던 분인지 잘 몰라서 주춤거리고 있었더니 그 분께서 되레 반갑게 맞아 주심에 순간 당황도 했습니다”라고 서두를 열거했다.
어색한 상황을 반전시킨 그는 지난 5.31지방선거에 상동지역 시의원으로 출마했던 이달호씨(사진)가 범인(?)이었던 것.
박 사무국장에 따르면 당일 이달호씨는 복지관을 방문, ‘지난번 선거와 관련해 공탁금을 되돌려 받은 날이어서 주민들이 저를 선택하여 주셨기에 되돌려 받는 돈이므로 이 돈은 제 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후원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하고 3백만원을 탁자에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달호씨의 이 선행은 몇 년 전 지체장애가 있던 아들을 먼저 보내고 장애인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많은 고민 끝에 쉽지 않았으나 당일 찾은 공탁금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장애인복지관을 선택하게 됐던 경위들이다.
이 씨는 기탁 자리에서 ‘장애인을 가진 부모로서 복지정책이 아직 너무나 미흡한 세상이라는 걸 겪었고 또한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야 했던 부모의 마음과 5.31지방선거에서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출마해 받은 성원에 대한 작은 보답의 길’이라고 담담히 소신을 밝혔다고.
상황을 접한 박종형 사무국장은 “후원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어려운 시민에게 나눔을 같이 하고자 한 그분의 뜻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한 달이 지났지만 늦게라도 그분의 미담사례를 알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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