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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영장류자원지원센터 원숭이 탈출 해프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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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영장류자원지원센터 원숭이 탈출 해프닝 아니다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18.11.14 0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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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사] “탈출한 원숭이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장하고 해당 센터에 대한 시민의 감시를 보장해야 한다”

지난 6일 정읍이 전국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은 정읍 첨단산업단지에 지어진 영장류자원지원센터(이하 영장류센터)의 준공식 날로 붉은털 원숭이 한 마리가 7m 담장을 넘어 탈출한 게 화근이었다.

이를 지켜본 정읍시민행동(집행위원장 허은주/ 공동대표 권대선)은 8일 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정읍시와 영장류센터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읍시민행동은 먼저 “잘못은 인간이 저지르고 대가는 동물이 치르는 잘못은 없어야 한다”면서 “지난 9월 대전동물원에서 사육장 문이 열려 동물원 밖으로 나갔다가 사살된 퓨마사건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주지했다.

“영장류센터는 원숭이가 7m 담장을 넘을 수 있을지 몰랐다는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길 바란다. 최대 3천마리의 원숭이를 사육하고자 만들어진 센터가 원숭이의 특성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라면 이 센터는 아예 운영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탈출한 실험용 붉은털 원숭이가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여부와 함께 모든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읍지역에는 고라니, 멧돼지 등 많은 야생동물이 산재해 있는데 만약 탈출한 원숭이가 실험약품 등에 의해 감염돼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것.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영장류센터와 정읍시는 즉각 대답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 모든 정보를 시민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185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어진 영장류센터의 준공식 날 실험용원숭이가 탈출했다는 사실은 정읍시민들에게 영장류센터 운영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없게 됐다”면서 “사실상 실험용 원숭이를 번식시켜서 동물실험용으로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이 센터는 추진 단계에서부터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사안임을 생각할 때 이번 사건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문제를 부각했다.

“향후 이러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시민행동 측은 “정읍시와 영장류센터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그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읍시민행동은 “영장류센터는 스스로 자기들의 관리능력 부족을 준공식 첫날부터 보여줬다”고 단정하고 “시민들은 이 센터가 향후 우리 청정 정읍지역의 환경과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이에 대해 센터의 운영과 관련해 자료는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시민들의 일상적 감시가 필요하다. 정읍시는 시민을 대표해 시의원 및 시민단체가 센터운영에 대해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영장류센터에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민행동은 “이번 사건이 원숭이 탈출이라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고 본다. 영장류센터는 원숭이를 실험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용 원숭이를 사육해 실험용으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원숭이를 대량 사육하면서 자체적으로 감염이 될 수도 있는 등 우려가 큰 것 또한 사실임을 주지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방했다.

더불어 정읍시에게는 “이번 사건을 경제적 효과 운운하며 ‘이런 것쯤이야, 별일 아니다’라는 식으로 대처한다면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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