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 시간을 보내도록 정읍시사는 논평이나 사설을 가급적 게재하지 않았다.
말을 못해서, 글을 못써서 일까? 그것은 절대 아니라고 분명히 해두자.
정읍시사는 태동이래 지금까지 진정 객관적이며 사리분별력이 뛰어난 전문 칼럼니스트와 객원논평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작은 지역의 신문이라도 중용의 덕을 쌓아 독자에게 신뢰감을 얻었을 때 비로소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당연한 귀결과 함께 회사 경영마케팅에도 부합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적 많은 수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었을 때나 지금이나 일찌감치 ‘일단 써 보고.. 아님 말고’식의 무책임한 취재수첩이나 자아도취의 괴변을 채우려하는 논평 등의 지면은 쓰레기통에 버린 지 오래다.
또 발없이 굴러다니는 루머에 자의적 해석으로 자극성 논조나 현혹적 소재의 사용도, 언론중재위 등의 기구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과거부터 이해 당사자들을 위해 많은 기회가 있음에도 정말 참고, 또 참았다.
그보다 새로운 정보전달과 지면에 아름다운 미담을 더 더욱 채워야겠다는 정읍시사의 이런 노력이 독자분들께 보여준 진솔한 대목이고 본지만이 가진 특징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각 후보별로 이룬 마지막 주말 유세의 취재를 마친 지난 5일 저녁 무렵, 자녀들과 식사도중 시의회 한 의원으로부터 본인을 걱정하면서 이룬 전화를 받았다.
어떤 이에 따르면 ‘특정후보가 의원들에게 선거비를 건넨 것을 경찰이 수사한다고 모 신문의 아무개가 말을 하고 다닌다. 그래서 신태인의 모 유력인사도 그 말을 듣고 고발을 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 전화내용의 요지이며 후일 그가 누구인지 알려 주겠다는 게 통화 내용이다.
결론부터 전하면 “말을 들은 자, 뒤에 있지 말고 나오라”.
정읍시사는 대외협력위원회와 자문위원회 등 산하 5개 7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분명히 하지만 본지 어느 소속인 들에게도 모임에서나 개별전화를 이뤄 특정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말이나 특정인들의 비위를 거론하는 바보짓을 한 사실이 없다.
또한 반어법으로 말해보자. 기자의 특성상 만일 금품수수설을 인지했었다면 해당 시.도의원들의 뒤를 캐는 움직임이나, 최소 친숙한 의원에게 접근해 슬며시 짚어보는 등의 취재가 이뤄졌어야 한다.
이는 얼마전 특위에서 살펴보고 있는 청소행정 관련서류 유사 문건의 시내 일원 유포 사실여부에 대해 곧바로 위원장과 소관 특위 위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물었던 본인의 취재방식에 비유될 수 있다.
관련 전화 받은 이, 누가 있었는지 묻는다. 하물며 선거와 관련 어느 의원에게 판세라도 물어본 적 있었는가. 만일 유사하게라도 질문을 받았다 한다면 걱정해주는 의원이나 엿들은 사람까지 본인을 곱씹어도 좋다.
최근 총선이 진행되면서 특정후보와 빗대어 본지를 편협하게 보고 말을 함부로 하는 인사들도 있다 들었다. 정읍시사에 쓰여진 기사들이 편협적이고 편파적이라면 대응하라.
작은 오탈자라도 관계인이 시정을 요할 때 올바른 정정을 이뤘고 머리 숙여 양해를 구했다. 사진 한 장과 기사 한 꼭지 쓰는데도 심사숙고 없이 만들었다면 아마도 오래전 본지 제호도 사라졌을 것이다.
기사를 쓰는 기자라는 직업은 글의 정확성과 칼날 같은 냉철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십 수 년을 기자로 지내면서 신조로 삼고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 때문에 많은 것을 알고 어떤 사람의 약점에 할 말 많아도 글의 중용만큼은 잃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A후보 측은 전북도당 선대위 입장을 들어 B후보의 주장과 관련 ‘공천장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지난 도지사 선거에 고소 및 고발을 이룬 후보여서 당 정체성을 훼손한 후보’라고 밝혔다.
이 대목은 본인을 포함한 많은 정읍 출입기자들도 B후보가 당선이 되면 복당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서 이러한 도당의 입장이 분명한지 확인에 있어 설왕설래했다.
다시 말해 당시 고소.고발이 합당하기 전 xx당 선거에 행해진 일인데, 타 당과 합당하고 신당인 현재의 당 입장에서 그를 해당행위로 인정해 복당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인지에 재확인이 필요했던 중요 사안이었다.
더구나 후보 개인이 아닌 도당 선대위 입장이다 보니 보도자료만 믿고 나가기에는 이 부분의 중요성이 크다고 판단, 상대측을 염두에 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믿었다.
또 이날 요행히 보도자료를 낸 A후보 측을 포함해 예정된 모 방송사 토론이 A후보의 출연거부로 취소됐다는 소식이 접해지면서 일부 기자들은 취소한 이유를 묻는 사실 확인도 이뤄졌다.
그래서 본지는 양 후보측에 이런 사실에 대해 입장을 듣고 공정히 수록하고자 질의서를 보냈지만 정작 보도자료를 낸 A후보 측은 수일 후 본지에게 ‘정읍시사의 이번 답변요청을 보면 마치 특정 후보측의 입장을 나타낸 것처럼 보여져 다소 유감’이라며 ‘특히 한 번의 방송토론회 무산에 대한 질문은 귀사가 모후보측의 입장을 대변하듯이 물어볼 이유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답변해 정작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B후보로부터는 곧바로 ‘도지사 후보경선에 나섰으나 불복한 사실 없다. 아울러, 정xx 의장을 고발한 사실도 없다’고 답하고 ‘xx당에 해당행위를 했다고 한다면 당시 xx당의 윤리위원회에서는 왜 저를 제재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며 모 방송사 1:1 토론회 준비과정까지 소상히 밝혔다.
예비후보 시기, 신문이 특정후보 편향적이라는 모 후보측의 중요 직책을 맡으신 분들로부터 질책도 겸허히 수용했다. 더불어 그들이 필요할 만한 기사도 아낌없도록 매회 누락 없이 공정하게 게재했다.
그리고 4명의 후보가 공식 등록한 후 짧은 선거 기간의 어려움을 감안, 각 후보와 관계자들에게 달려가 후보별 지닌 정책과 인지도를 어느 매체에 앞서 본지만큼은 후보를 알리는데 지면유세도 성실히 이뤘다.
부러운 어떤 이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몸 돌볼지 못하고 1인 4역 제작에 주말없이 수일 밤을 샌다. 기자들의 공유 장소이외 후보들의 사무실을 찾아 그들 중 누구와라도 사석을 가져 보고도 싶다. 신중성과 공정성을 잃지 않기 위해 매 하루 그렇게 노력했다.
말하고 다니는 걸 봤다고 했는가.
작금에 나타나는 일부의 독(毒)담에 그야말로 유감을 표한다. 모처럼 참신한 정읍의 인물들을 볼 수 있는 선거에 정책선거가 되지 않고 있다는 토론회 패널들의 볼멘소리를 뒤로하고서도 특정후보 입맛에만 맞는 포스터가 되어야 만족하는가.
어떤 후보가 어떻게 보고 취급하더라도 선거 남은 기간에 대해 본지는 최선을 다해 공정보도를 이룰 것이고, 대를 이어 강하고 생명력 있는 신문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분발해 갈고 닦을 것을 독자님들께 다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