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살 처분을 모두 마무리한 정읍시는 추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통제초소를 확대 운영키로 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관련,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라 한다면 정읍시 공직자들의 소리 없는 노동력(?)의 투입을 들 수 있다.
초기 매몰 시기인 지난 9일에는 전북도 100명, 정읍시 100명 등 모두 200여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위험지역(500m~3km이내) 24만9천300수에 대한 살 처분을 실시했다.
이어 다음날은 추가 발생지역에 140명이 투입됐고, 마지막 날에는 209명이 교대로 살 처분에 노출될 위험을 감수했다.
또 시청 5층 회의실에 마련된 AI종합대책본부의 철야 가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곳에서 이동통제초소 확대 운영 및 예찰활동 강화, 농가의 자율방역의식 강화 교육 및 홍보 등 강력한 방역대책을 지시, 공무원과 민간인.농협직원들로 구성돼 운영 중인 이동통제초소를 11개소에서 상황 종료시까지 19개소로 확대 운영에 나섰다.
대략 5월15일(목)까지 초소 운영계획을 잡고 있는 시는 일반인과 공익근무원 114명과 일일초소 근무자 152명을 추가로 분류 배치시켜 나들목 구간 차단에 남녀 구분없이 부서별 여건에 따라 근무일정을 잡았다.
이렇게 살 처분과 초소 근무에 녹초가 되고서도 여지없이 다음날 정상근무를 이뤄야 한다.
또 살 처분을 하는 매몰 작업시에는 많은 수량에 따라 새벽까지 작업이 이어지면서 그들의 노력은 구슬땀에 비할 데 없었다.
때문에 이번 비상사태를 통해 모처럼 공복의 위상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 칭송되고 있다.
여러 에피소드도 있다. 강 시장의 초소근무자 예방접종 주문에도 방역당국의 미지급 결정에 불안에 떨면서 투입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띠었다.
안전과 관련 살 처분에 투입되는 인력에는 AI현장에 투입되기 전 먼저 백신 예방접종과 투약(타미플루 항생제)이 이뤄진다. 이후 개인보호구와 위생용품이 따라가고 이런 절차를 모두 마친 후 작업장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실시되는 백신 접종과 투약은 고단위항생제로 살 처분에 직접 가담하는 필수요원에게만 일부 부작용을 감수하고 투약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인체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작업이 끝난 후 다시 혈청검사를 받아야 비로소 하루 일과를 마치게 된다.
정읍시청 일각에선 "항생제의 부작용을 우려해 초소근무자는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러다 만일 감염증세라도 발생하지나 않을까 아찔하다”고 찜찜해 했다. 하지만 다른 이는 “전염병의 특수 때문에 인근 시군의 인력 지원을 받고자 했으나 자체적 인력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옳은 생각이라 본다. 두려움 보다 공직자로서 위기상황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편 시는 교육을 통해 무단이석 금지 등 성실하고 빈틈없는 근무를 지시하고 출입차량 및 사람에 대한 기록관리 철저와 통제 등을 통해 더 이상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근무를 지시했다.
또 31개단의 공동방제단이 편성돼 축산농가 소독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각 읍면동에서는 농가에서 주1회 소독 및 가축전염병 의심축 신고에 철저를 기할 수 있도록 관련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소독약품 인수시 즉시 사육농가에 공급, 신속한 소독이 실시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