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정읍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길이 남을 반봉건, 반제국주의를 위해 봉기한 동학농민혁명의 고장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5.17 이후 오히려 박정희 정권시대 보다 그 역사적 의미가 축소됐다”고 아쉬움을 표하고 “이는 목숨 바쳐 사회개혁을 위해 희생하신 선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역을 초월한 적극적인 기념사업 전개를 당부했다.
또 최근 대표선출을 위한 통합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 “크게 계승할 업적도 없는 한나라당은 과거 자신들의 뿌리를 이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은 1955년 탄생이후 줄곧 독재정권에 맞서 싸워왔고 1998년 명실상부한 민주정권을 탄생시킨 정당”이라며 “이후 남북간 긴장완화와 민족간 동질성 확보, 투명한 시장경제제도 정착과 노동 3권의 보장,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제도 도입 등 과거 정권에 비해 좋은 정책들을 시행했던 자랑스러운 정당사를 지녔음에도 현재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미흡하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더 이상 북한을 우리나라에 짐이 되는 존재로 인식해서는 안 되며 북한은 세계적으로 희소 지하자원이 무궁한 지역”이라면서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가 이를 이용할 목적으로 북한과 접촉하고 있는데 오히려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는 경색되어 있다”며 “이제는 북한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우리의 경제파트너로 인식해야 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국회의원 당선 이후 처음으로 자택을 찾아 앞으로의 의정활동과 각오를 밝힌 유 의원에게 정치 선배로서 당부의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진로와 복당여부에 대한 자문을 구하면서 “이제는 민주당도 국민적 관심을 갖기 위해선 새로 집을 짓는다는 심정으로 내부토론 등을 거쳐 명확한 정체성 확립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내자 김 전 대통령은 “유 의원은 정읍시장 등을 역임하며 좋은 실적도 쌓았고 민주당에 복당을 하게 되면 앞으로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격려했다.
더불어 유 의원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정읍을 위해 전반기에는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이바지 하고 싶다”고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중진국에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농업.농촌이 발전해야 한다”고 농업발전의 당위성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