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생활습관과 가족 위생이 건강 파수꾼
“지난 5월부터 7월 현재 정읍지역에 무균성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유행중이어서 소아들의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정읍아산병원(병원장 최영균) 소아 청소년과 박경연 과장(30세)은 부임 2년을 맞아 소감에서 이 같이 밝히고 관내 소아 청소년들의 가장 많았던 질병으로 인플루엔자(독감)를 꼽고 올해 3월부터 5월까지는 콧물, 기침과 고열이 주증상인 바이러스성 인후염이 많았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계절과 시기별로 유행되는 바이러스나 세균성 질병은 비교적 면역력이 약한 소아들에게서 발병되며 이는 대부분 개인위생에 취약한 점을 들고 있고, 세균 침입이 용이한 환경을 지적했다.
특히 요즈음 유행하는 뇌수막염의 경우 처음 일반 감기나 장염처럼 오다가 점차 고열, 두통, 경부 강직, 복통 등을 보이는 장바이러스의 원인으로서, 분변-경구 전파 혹은 호흡기로도 전파가 가능해 아이들이 환아와 접촉을 피하고 공공장소에서 손발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기르는 가정교육이 예방의 첫 걸음이라 강조한다.
지난 2007년 3월 아산병원과 인연을 맺은 박경연 과장은 1일 평균 55명의 환아를 진료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만 해도 상기와 같은 병명 등으로 하루 평균 20여명이 입원한 사례를 덧붙였다.
기간 동안 가장 인상이 깊었던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과장은 “정읍을 비롯한 인근 고창, 부안지역에서 오시는 소아환자 어머니들 가운데 유독 결혼이주 외국인들이 많았던 것이 이채로웠다”며 “의사소통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고향에서 베여있던 생활습관으로 아이들이 노출된 점이 우려된다”고.
그는 이어 “아이들을 잘 돌보는 어머니도 계시지만 병원을 찾는 분들의 경우 한국의 보편적인 육아상식 습득 기회 없이 물만 먹이는 등의 민간요법으로 병세를 악화시킨 예를 볼 때 후일 결혼이주 여성들의 증가 추세 속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될 것”이라고 교육의 부재를 우려했다.
또 중환자의 경우 2년 동안 췌장염 환자가 많았던 점을 상기하고 정신지체가 있는 한 남자아이(4살)의 복통에 사진촬영을 해본 결과 북두칠성과 같은 자석놀이 기구를 삼켜 수술한 기억을 생생히 전달하며 아이들의 보육시설의 안전관리 문제도 지적했다.
하지만 박 과장은 이에 비해 조금만 아픈 증상을 보여도 과민한 부모의 의식도 경계하며 “대부분의 아이들은 며칠간의 처방 및 휴식 등으로 충분히 회복되어 좋아진다”며 “너무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아이 생활습관과 가족의 위생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처음 병원에 입사했을 때와는 엄청난 분위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박경연 과장은 전주가 고향이지만 즐거운 관사생활에 환한 웃음이 습성처럼 베어있어 미모와 더불어 항상 밝고 따뜻한 얼굴이 환자들을 편안하게 하고 있다.
한편 정읍아산병원은 최영균 병원장의 부임이래 감염 관리, 환자 편의, 중환자 서비스 등의 혁신과 변화를 가져와 지난2007년도 보건복지부의 중소형병원 평가 12개 항목 중 11항목에서 ‘A’를 받아 260병상 미만 전국 118개 의료기관 중 유일한 민간 지방병원으로서 1위를 차지해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에 힘입은 아산병원은 14개과 300병상을 갖춰 현재 1차 의료기관이 못하는 수술이나 중증환자 치료를 도맡아 서남부지역 2차 의료기관의 주요역할을 전담하고 있으며 2007년 말까지 입원환자수 250만여명과 외래환자수 260만여명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