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측 도로 전 구간 토지사용승인이 최대 관건
내장산 경내 차량통제 잠정 연기 후 사업 추진 ‘신중’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태경/이하 내장산사무소)가 추진하고 있는 ‘무궤도 단풍열차’ 운행계획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
사무소관계자에 따르면 내장산에서의 탐방객불편과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안 강구를 위해 1년여 전부터 다방면의 검토와 현지 확인 등을 통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전기충전식 무궤도 단풍열차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차량 운행 구간인 내장산국립공원내 연자교(신선교)~탐방안내소(2.5km)까지 경내진입 구간 차량출입 통제하고 24일 오후 2시 단풍열차 개통식을 계획했으나 최근 사무소측이 이를 잠정 연기했다.
관계자는 “당초 차량출입통제는 국립공원내 자연자원을 보전하고 탐방 기초질서를 확립함과 동시에 도입 예정인 무궤도 단풍열차 운영에 따른 탐방객 안전을 위해 시행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최종 추진단계에서 단풍열차 운행과 차량통제에 따른 불편 등 일부 왜곡된 여론을 통한 문제제기 및 인허가 절차에 따른 내장사 사찰과의 협의지연으로 통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추진단계에서 일부 의견이 ‘정읍시민과 탐방객을 불편하게 한다’, ‘종전대로 경내 차량을 진입시켜야 한다’, ‘내장산의 이미지가 더욱 실추될 것이다’ 등의 여론으로 토지협의 지연 등 단풍열차 추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례로 시내 일원에선 탐방객들이 무궤도 단풍열차를 이용하려면 1주차장 또는 2주차장에 주차한 후 600여미터를 10-20여분간 도보로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예상되고, 업무 수행차량이나 사찰 및 경내주민 등에게 일부 제한적인 출입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나 상시 찾아오는 시민과 불교 신도 등 노약자들이 탐방을 위해 탐방안내소, 일주문 입구까지 차량을 이용할 수 없어 국립공원측과 잦은 마찰은 물론 찾아오는 탐방객들의 불평불만이 늘 것이란 여론을 꼽았다.
취재에서 내장산관리사무소측은 본 사업 추진시 예상되는 제반 문제점들을 사전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 들어 유관기관 및 단체 등의 사전협의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설명회 등을 개최해 공감대가 형성, 단풍열차 도입을 공단과 환경부의 승인을 득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과 더불어 현재 본 사업은 폭넓은 여론수렴과 함께 유원지 시설 시용에 따른 토지주인 내장사측의 토지사용승락에 최대 해법이 놓여져 있다.
또 단풍열차(유원지시설업 상업시설 무궤도)가 차량으로 분류되지 않는 관계로 탑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키 위한 전면통제 조건부 보험가입이 전제되고 있어 부분 통제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어서 통제의 실타래가 쉽게 풀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사찰측은 사무소측이 협의공문을 보내옴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지만, 사무소측은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타 공원으로의 이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산사무소가 운행하고자 한 ‘단풍열차’사업은 12여억원의 예산을 수반, 순찰차를 도입한 동진ENC(주)가 중국으로부터 공급하며 4량(80인승) 전기충전 방식으로 일정기간 시험운행으로 안정성을 확보한 후 본격 운행(1시간당 3회)을 추진하고자 했다.
또 계획에 경내 진입하려면 주차료와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낸 다음 편도 1000원의 요금을 내고 탑승하도록 돼 있고 일반 도보로는 현재 조성중인 인도를 이용해 통행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대우 스님은 “사업이 아무리 친 환경적이라도 좀더 폭 넓은 여론 수렴속에 진행됐어야 하며 찾는 분(탐방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비성수기 때는 모르겠으나 성수기 수십만의 인파가 몰릴 때의 안전상 문제 등 공통의 인식을 얻어 조화로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찰측과의 이해관계와 보다 슬기로운 해법을 모색해 본 열차가 운행된다면 사계절 내장산의 이미지 변화와 새로운 볼거리 제공으로 지역발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기대치 또한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