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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노휴제 항일운동 공적비 제막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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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노휴제 항일운동 공적비 제막 ‘귀감’
  • 변재윤기자
  • 승인 2008.08.19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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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원로들, 3인 애국지사 공적 기려

100년 넘게 이어온 지역원로 회원들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3.1운동을 주도했던 정읍지역출신 3인의 애국지사 공적비를 손수 세워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목) 오전 10시40분 정읍시 시기동 정읍노휴재(회장 이금종)에서 1919년 3.1운동 당시 정읍노휴재 회원 신분으로 활동한 익겸(1880~1929), 박환규(1886~1957), 유만규(1887~1953) 3명의 애국지사를 기리는 제막식을 가진 것.

특히 이날 제막식은 정읍노휴재 47명의 회원들이 힘을 모아 공적비를 세워 의의를 빛냈으며, 3명의 인사들은 2005년 100주년 기념 행사 때 자손들과 연계돼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언론의 스포트를 받았다.

시기동 군자정에서 개최된 이날 제막식에는 이금종 회장과 50여명의 회원들을 비롯 강 광 정읍시장과 유만규 지사의 후손인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우천규.안왕근 시의원 등이 참석해 이들의 정신을 되새겼다.

정읍노휴재 이금종 회장은 “숭고한 애국정신으로 조국을 위해 신명을 바친 애국지사들의 뜻을 후손들에게 애국심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강 광 정읍시장은 축사를 통해 “3.1운동 당시 정읍노휴재 회원이던 3명의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적비 건립을 추진한 정읍노휴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후손들이 이 같은 뜻을 이해하고 국가와 민족, 지역발전을 위해 큰 공적을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애국지사 이익겸과 박환규는 3.1운동을 준비하기 위해 태극기와 독립만세기를 만들어 집회를 주도하다 발각돼 일본 헌병대로 끌려갔다.

이들은 3.1운동이 지방으로 확산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읍에서 집회를 결심, 많은 동지들을 규합해 비밀리에 선언서와 태극기를 수천장 인쇄하는 등 거사를 준비했다.

이익겸.박환규는 1990년 8월 건국훈장애족장을 서훈 받았고 유해는 대전국립묘지 지사묘역에 안장된 애국지사로 후손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로 알려져 왔다.

이익겸은 특히 11명의 발기인들과 노휴재를 결성, 지역 인사들과 국사(國史)를 논하면서 독립운동 등 애국정신을 일깨웠다.

또 유만규 지사는 상해임시정부 연락원으로 활동하면서 태인, 영원, 고부, 줄포, 무장 등지에서 동지들을 찾아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보냈다.

그는 계속해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선물산 주식회사'란 회사를 만들어 활동하다 일본 헌병에 체포돼 10여년간 감옥생활을 했으며 1990년 광복절에 국민훈장 애족장 훈장을 수여받았다.

1905년 친목 도모를 위해 창립한 노휴재(老休齋)는 3.1운동 후 양사재(養士齋)로 이름이 바뀌었고 같은 해 11월 노휴재가 분리돼 반쪽 신세에서 한때 청년회관으로 개칭, 존폐 위기를 맞았지만 일제강점기에도 이들의 애국활동은 굽히지 못했다.

올해로 102년째 된 고택은 아직도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금종 회장이 중심이 되어 지난 2005년 창건 100주년을 맞아 옆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기념관에는 노휴재 보존품 등 회원들의 활동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어 후손들에게 산 역사의 장이 되고 있다.

이금종 회장은 "애국지사들은 노휴재에서 시작된 조직적 활동을 발판으로 항일운동을 펼쳐나갔으며 이런 영향으로 우리 고장 정읍출신 애국투사들의 의병항쟁이 타 지역보다 앞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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