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만히 잊지 못하고 나를 충동하니 나도 뜻없이 충동에 떠밀려 살다보니 쌓여지는 세월에 눌려 몸이 예전같지 않고 생각마저 무디어가고 있다..』
뜨거웠던 올 8월 문턱을 밟는 어느 날, 지역에서 음악을 사랑하고 시를 향유하며 왕성한 창작력을 불사르고 있는 박근후 작가의 수필집 ‘우리 없어도 봄은 오는가’가 세간에 얼굴을 내밀었다.
박 작가는 “사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사람답게 살아 볼 생각이지만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소회하면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지만 자연이 주는 생명의 순환법칙을 모른체 살면서 감정이 메말라 모든 사물을 지혜의 눈으로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수필집을 엮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1부 빈들같이 쓸쓸한 마음, 2부 추억은 아름답지만 꿈은 아니다, 3부 낙엽이 영원한 이별을 예고한다’의 제목에 이어져 가는 그의 그리움은 모두 142페이지 동안 삶의 나이테를 그어내고 있다.
동신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마쳤던 박 작가는 본래 서울음악전문대학 작곡가 출신 중등 음악정교사로 음악에 대한 애정은 예정정읍지부 음악협회에 몸을 담을 만큼 깊다.
또 국제 펜클럽, 한국민인협, 전북문인협, 전북수필협회 회원이면서 세계시연구회 부회장,정읍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의 이력은 다 기술하지 못할 분량이며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 ‘갈숲에 이는 바람’, 짧은 만남 긴 이별‘, 작은 나눔 큰 기쁨’, ‘삶에 찌든 묵화‘, 갈숲문학 등 다수의 수필과 ‘별의침묵’, ‘하늘을 이어갈 못다한 사연들’ 등 시 작들도 풍요롭다.
대한노인회 정읍시노인대학장과 각계 사회활동에도 적극인 박근후 작가는 국민훈장 동백장과 교육부장관상 7회, 가야황금 왕관 세계시인상, 전북수필문학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이제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시기, 그의 중후한 그리움을 스러져 가는 낙엽들과 함께 공유해 봄직하다. (063)535-3257 박근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