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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원한 3학년2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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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원한 3학년2반”
  • 이도범/ 변재윤기자
  • 승인 2008.09.0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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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고 30년 옛 제자들.. 스승 퇴임연회 마련

30년전인 1977년 당시 정읍고등학교 9회 3학년2반 제자들이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스승을 위해 지난 8월29일(금) 대전 유성에 위치한 모 음식점에서 조촐한 퇴임연회(退任宴會)를 열었다.

평생을 애오라지 교육에만 봉직해 온 40년4개월, 영어교사로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쏟았던 대전 둔원중 이병해 교장(원내 사진)이 그 주인공.

당일 정읍과 서울, 대전 등 각 지역에서 몰려온 20여명의 제자들은 곧이어 만날 은사님의 도착에도 조바심부터 났다.

하지만 얼마 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부인과 함께 들어선 이병해 교장이 “정말 고맙다.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준 제자들이 있어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표하자 모처럼 참석한 김완신 목사가 참가자들을 대표해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는 리본 달린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충암고 교사인 임채문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안영후 대상(주) 이사가 “퇴임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선생님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스승의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했다.

아울러 이색 반창회 주인공이자 정읍고 9회 카페 운영자인 조귀남씨는 준비한 편지 낭송과 선물을 전달했으며 이번 행사의 실질적 준비를 맡았던 전득주씨의 선물 증정도 푸짐함에 가세했다.

중소기업 간부인 한양 NT 전무 김동렬씨는 “은사님의 정년퇴임을 맞아 제자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선생님을 중심으로 1년에 한번 씩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자들이 당시 담임인 이병해 교장을 유독 따르는 이유로 ‘자상하고, 편애하지 않는 인자한 인간교육중심과 사랑 및 덕(德)’이라고 정재철 고창 성내면장은 귀띔한다.

또 식사 도중 이 교장은 정읍고 재직시절을 회상하고 사모님과의 러브스토리를 소개해 달라는 제자들의 요구에 사모님과의 필연적 인연을 설명하며 많은 웃음을 자아냈지만 교직을 떠나는 아쉬움과 제자들의 사랑으로 진한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그렁한 눈물이 고이기도.

강병원 회장의 마무리 인사와 선생님이 준비한 귀한 선물을 들고 찍은 기념사진을 끝으로 당일의 행사는 아쉬운 미련을 남긴 채 또 다른 만남을 기약했다.

이병해 교장은 1968년 전북 무주중학교를 시작으로 정읍고, 대전여고, 충남고, 대덕고, 동신고 등을 거쳐 동대전고, 대전외고 교감, 대전 둔원중 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지난 6월 유성에서 30년만에 이색 반창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던 정읍고 9회 2반 동창들은 이날 은사부부를 초대한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온 50여명의 급우들이 1박2일 일정으로 대전에서 반창회를 개최,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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