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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피향정은 축제 위한 문화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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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피향정은 축제 위한 문화재인가?
  • 변재윤기자
  • 승인 2008.09.2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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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무성한 연꽃 방죽.. 최치원선생 유업테마 프로그램 절실

태인현감부임 행차, 신 목민심서 등 전통문화 재연 등은 호평

 

정읍시 태인면에서 개최되고 있는 피향정문화축제가 주최측의 프로그램 개발과 보다 다양한 축제로 거듭나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일(토) 하루 동안 진행된 피향정문화축제는 올해 11회를 맞고서도 다양성과 참신성, 기획력에서 크게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 축제 지속여부를 둔 세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 개최에 있어 호남제일정(湖南齊一亭)으로 이름 높은 피향정(보물 제289호)을 테마로 한 ‘피향정문화축제’를 내 걸면서도 피향정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크게 부족했다는 것.

현장에서 한 참가자는 “피향정 축제라고 해놓고서 세워진 행사 무대로 정작 피향정이 가려져 취지를 흐렸다”면서 “특히 저녁시간 개회식 이후부터는 조명을 이용해 수려한 피향정의 자태를 상징적 의미로 볼거리를 제공했어야 옳았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이어 “예전에 연꽃축제로 명명하던 것을 바꿔 문화축제로 거듭나려 했다면 1년 동안 충분히 검토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야 한다”면서 “낮 시간의 경우는 참여 프로그램이 형편없어 몇몇 주민들만으로 자리를 메우는 등 행사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전위 김성필 회장은 “행사 도중 피향정이 무대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들었다”면서 “충분히 준비하고 프로그램의 다양함을 갖췄어야 하지만 부족한 예산 문제가 매번 고민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은 또 있다. 이 행사장 인근에는 수년전 준설로 인해 수려했던 연꽃이 사라져 앙상함을 보이고 있어 오히려 축제 취지를 흐리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주변 다양한 이벤트 개발도 주문되고 있다.

제전위는 피향정문화축제에 대해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유교문화를 꽃피웠던 최치원선생의 유업을 추모하고 선현의 유덕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동헌,향교,피향정 등을 배경으로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히고 있다. 충분히 취지를 더듬어 볼 일이다.

피향정문화축제는 본래 JCI태인청년회의소 주관으로 개최해 오던 것을 예산 집행과 더불어 행사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문화축제제전위원회를 구성, 올해는 도비 6백만원, 시비 2천만원을 지원받아 자담 1천만을 포함해 총 3천6백만원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개발과 연구에 몰두해야 할 제전위원회 위원장의 임기가 1년에 그쳐 알찬 행사를 형성하는데 또 다른 악재로도 남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필 회장은 공감을 표하며 “회장의 임기가 1년이다 보니 한해 끝나면 후임들이 처음부터 시작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특우 회장을 제전위 회장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축제에서 취타대를 선두로 200여명의 가장행렬이 태인고에서 태인 동헌까지 이어지는 ‘신임 태인 현감 부임 행차’ 재연과 강 광시장이 수령으로 지켜야 할 지침 등을 담은 신(新)목민심서는 다산 정약용의 저서 ‘목민심서’ 12강 72조를 요약하여 낭독, 목민관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현대시대에 되새겨 만든 전통민속행사로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취재에서 한 시민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내지역 주민들이 아이들과 참여하는 행사가 매번 아쉽다”며 “무명 가수 등의 공연이나 주민들의 노래자랑은 체육행사나 면민행사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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