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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곤지 찍고 시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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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곤지 찍고 시집가요!”
  • 정읍시사
  • 승인 2008.09.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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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향약재현 전통혼례식 ‘눈길’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가우데 전통혼례의 멋과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고풍스럽고 뜻 깊은 혼례식이 열렸다.

호남 유교문화의 산실이자 정읍 태산선비 문화의 중심지인 칠보면 무성리 원촌마을 무성서원에서 고현향약 재현의 일환으로 전통혼례식이 열린 것.

지난 26일 있은 행사에서는 강 광 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주민,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의 가족과 친지가 참석한 가운데 김환철(58세).한순례(49세)씨, 이교연(48세).레티투리우(23세, 베트남)씨 부부가 전통혼례식을 치렀다.

행사에 참석한 강 광 시장은 축사를 통해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이때 유서 깊고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무성서원에서 숭고한 혼례를 치르게 된 두 쌍의 부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오래 오래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축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태산선비문화보존회(회장 김연)는 젊은 세대에게 전통문화를 알리고 이를 보존.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매년 관례(冠禮) 및 혼례 재현행사를 가져오고 있다.

한편 고현향약은 상춘곡의 저자인 불우헌 정극인이 관직에 물러나 처가인 태인(지금의 칠보 무성리 원촌마을)으로 내려와 후진양성에 힘쓰며 청빈낙도의 여생을 보내던 중 만든 것.

불우헌은 성종 6년인 1475년 동중향음주(洞中鄕飮酒)라는 친목계 성격의 단체를 만들어 향음주례(鄕飮酒禮)에 기초해 30여호의 마을사람들이 상호친목하며 화합할 수 있도록 하고, 예의를 숭상하는 미풍양속을 권장하는 내용의 중국 북송대의 ‘여씨향약’과 같은 규약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고현향약이다.

고현향약은 우리나라 최초의 향약으로 알려진 퇴계 이황의 예안향약(명종 11년 1556년)이나 율곡의 서원향약(선조 4년 1571년)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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