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을 비롯한 전북지역 아스콘 제조업체 대부분이 사실상 생산을 중단하고 있어 관내 발주된 각종 공사가 중단되는 등 건설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정읍시와 아스콘 제조업체에 따르면 전북 44개 업체 중 90% 가량이 현재 생산 중단 상태에 따라 정읍을 비롯한 도내 83개 사업지구의 9만여 톤에 이르는 아스콘 공급 차질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정읍시 회계과 박광섭 계약담당은 “얼마 전 조달청으로부터 공문 내려와 조만간 타결이 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 사정은 정읍 4개 업체를 비롯해 포장공사 등이 전면 중지 상태에 놓였다”며 “물가상승과 고유가로 인한 여파로 지난 철근 파동에 이어 또다시 업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스콘의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건설경기 악화는 물론 공사 중단으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와 건설대란을 크게 우려되고 있다.
아스콘 제조사들의 가동 중단 사유로 최근 대형 정유사들의 잇따른 가격인상과 공급중단, 제한출하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스콘의 원료인 아스팔트는 도로의 건설 및 유지.보수 등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에서 구매하는 주요 관수 자재임에도 조달물품에서 제외돼 업체들이 정유사가 판매하는 가격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구매하고 있다.
정읍 한 아스콘 생산업체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가격 인상에 제품을 생산 할 수 없는 지경이며 아스팔트를 조달물품으로 분류하면 가격 상승을 억제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이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선 아스팔트와 경유, 벙커C유 등의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아스콘 납품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