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에서 최근 개최된 전북의용소방대 한마당 행사에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비롯 도내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 지역 제품으로 자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말이 많다.
특히 지역경제가 갈수록 힘들어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때맞춰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정읍 상인들과 시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의 화근은 지난달 29일 행사 중 오찬장에서 전남 모 업체에서 생산된 복분자주가 건배주로 사용돼 물의를 빚었던 것.
이 행사는 ‘전북의용소방대 가족 한마당 잔치’로서 최근 늘어가는 대형재난에 대비해 부단한 소방기술 연마와 대원 상호간 친목 도모와 각종 재난현장에서 투철한 사회 안전의 지킴이로서 역할을 위해 전북도와 정읍시의용소방대연합회 주관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완주 전북지사와 김희수 도의회 의장 주훈회 전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 이병태 시의회 부의장을 비롯 15개 시군의용소방대연합회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더욱이 이번 행사는 도비 2700만원에 시비 2500만원 등 총 5200만원이 민간행사 보조금으로 지원돼 평년 정읍연합회 자체적으로 치렀던 규모보다 5배에 해당하는 예산규모로 집계됐다.
상인과 일부 시민들은 “정읍에 수천명이 모여드는 행사에 정읍지역에서 주관한다면 가급적 지역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인지도도 약해 정읍의 특산품이 소외되고 있는 실정에서 아무 생각없이 타 지역 상품을 사용한 것은 씁쓸하다”고 말을 줄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재수 정읍시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은 “정읍에 어렵게 행사를 유치해 정읍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내빈석에는 정읍 단풍미인주나 복분자를 준비해 달라고 사전에 주문했었다”면서 “신태인 회장이 최근에 새롭게 바뀌면서 행사를 준비하다보니 우리 것과 타 지역 것 구분없이 구매한 착오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1부 개회식에서 퇴직의용소방대장 표창 및 공로패 수여 등이 있었고 2부와 3부에서는 단체줄넘기와 3인 4각경기, 가족장기자랑과 레크레이션 등이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