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유성엽 의원(정읍)이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경제사업활성화 추진을 위해 13조원을 쏟아 부으면서 설정한 목표가 고작 유통점유율 몇%를 높이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농협의 적극적인 목표설정과 사업추진을 주문했다.
유성엽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 농협이 2015년까지 산지유통에 7조, 소비지유통에 6조원 등 총 13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달성 목표는 산지유통 점유비 12% 및 취급액 4조원, 소매유통 점유비 15% 및 취급액 5조원 증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사업활성화의 요체는 산지.소비지를 연결하는 국산농산물 판매체계를 구축, 농협이 농산물 유통 점유비를 확대하여 책임지고 판매하겠다는 것인데, 13조원의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목표한 수준이 너무 소극적이고 미흡하다”고 밝혔다.
특히 농민이 농협에 바라는 것은 우리 농산물을 농협이 모두 취급.유통해 주는 것인데 이러한 농민의 바람을 뒤로한 채 외국농산물 수입판매, 미국조사료 공장인수, 무분별한 해외투자로 인한 막대한 금융손실 등 엉뚱한 사업을 벌려 농민의 가슴을 더욱 멍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에 따라 “농협의 지금과 같은 방만한 조직운영과 본분을 잊은 사업추진 그리고 골프회원권 구입이나 성과금 잔치와 같은 해이한 정신자세로는 결코 농업회생, 농협개혁은 이룰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농협의 본분과 사명을 잊지 말고 우리 농업회생을 위해 혼신을 다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농협의 신.경분리 계획에 대해 유 의원은 “필요한 자본금 8조2,489억원의 원활한 확충이 관건인데 과연 농협의 자율성만으로 이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것이야 말로 한미 FTA 등 시장개방에 대비,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한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피해보전 대책으로서 예산투입.조기달성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요구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여기에 유성엽 의원은 농수산홈쇼핑의 매출이 2109억원, 영업이익 24.2%, 판매수수료 38.7%, 식품부문 점유율 45.8%인 것으로 조사한 감사 자료를 근거로, 농수산홈쇼핑이 경우 평균 판매수수료 및 영업이익이 과다해 전문방송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농수산홈쇼핑은 식품부문 점유율이 45%대로 월등히 높았던 반면 판매수수료는 38.7%로 홈쇼핑 1위 업체인 GS홈쇼핑의 판매수수료 30.8%보다 8%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성엽 의원은 기존의 홈쇼핑 업체들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판.구매자 모두의 혜택과 물가안정을 기여할 수 있도록 공익적 성격의 새로운 농수산홈쇼핑 업체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