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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북소리가 큰 법입니다” 소포모어 징크스 성공적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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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북소리가 큰 법입니다” 소포모어 징크스 성공적 극복
  • 변재윤기자
  • 승인 2008.11.25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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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이학수 의원(정읍 2선거구) 행정사무감사 맹활약

문화적으로는 전북 최고라는 자부심에 비쳐 지리적으로 전북의 변방인 정읍 출신 정치인이 전북도를 무대 삼아 연일 정읍의 이름을 알려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북도의회 이학수 의원(정읍 2선거구).

그는 데뷔 첫해의 성공을 넘어 올해 해에도 여전한 실력을 보여줘 스스로의 정치적 이력뿐만 아니라 소위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했다는 지역 정가의 평을 얻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이 의원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전라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매번 눈에 띠는 이슈를 들고 나와 연일 언론매체의 관심을 독점, 맹 활약상을 보여줬다.

사무감사 첫날이었던 지난 11일 이학수 의원은 도 출연 연구기관인 전북발전연구원(이하 전발연) 감사에서 신기덕 원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며 양치기 리더십을 대안으로 언급, 연구능력이 떨어지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또 전발연의 여성발전연구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다른 여성관련 기구나 단체와의 통합 의사를 묻고 “전공과 관련 없는 연구원들이 배치됐고 그동안의 여성정책발전연구소의 연구과제들은 중앙에서 만들어져 내려온 의제들만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전북의 여성문제, 결혼이민자문제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추궁했다.

이 의원은 또 전발연이 수행한 '새만금사업과 연계한 부안군 발전계획 및 전략연구' 등 5개 과제를 사례로 들며 “대부분 과제들이 추상적이고 이미 알려진 주장을 나열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연구의 '질(質)'문제를 지적하고 “과제를 연구자별, 팀별로 분석하는 체계와 평가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12일 도 기획관리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의 성과평가제가 전라북도 사무관급(6급) 이하 일부 공무원들이 개별 업무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돼야할 성과상여금의 70%를 똑같이 나눠 유명무실화되었음을 지적함으로서 지역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6급 이하 직원들이 직무성과 평과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전체 성과금의 30%만 개인별로 갖고 나머지 70%는 노동조합으로 반납한 뒤 균등하게 재분배해왔다”며 “정부의 지침조차 무시한 채 일률적으로 재분배해 온 부당 행위가 개선되지도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즉각 개선책을 강구하고 다음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자를 형사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13일에도 계속된 기획관리실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전북도가 연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는 과정에서 턱없이 낙찰가를 높게 책정해서 예산을 낭비했음을 주지했다.

이 의원은 “도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1000만원 이상 연구용역 12건의 평균 낙찰률은 무려 95%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하고 “만약 이들 용역을 경쟁 입찰로 발주했다면 2억2395만원의 예산을 낭비하지 않아도 됐다”고 설명하며 수의계약으로 발주해 예산을 낭비했던 6건의 연구용역들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집행부를 향한 공세에 만족하지 않은 듯 16일에도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공무원 음주운전과 그 후속조지 건을 공개하면서 뜨거운 이슈를 몰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북도청 및 산하기관 공무원 중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까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정지 및 취소 처분을 받은 공무원은 30명에 이르고 이중 16명은 면허취소, 나머지 14명은 면허정지 처분을 각각 받았다.

하지만 총 30명의 적발 대상자 가운데 '3진 아웃' 제도가 적용된 사람만이 해임됐을 뿐 나머지 직원들은 감봉과 경고, 훈계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면허가 취소된 소방공무원이 1년 동안 소방차량을 운전했고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 취소와 함께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자 운전직에서 화재진압으로 옮겨 근무했던 남원소방서 사건을 꼽았다.

이처럼 의정활동의 꽃인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연달아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켜 이슈를 제기했던 이 의원은 “다른 의원님들의 소신 있는 의정활동 속에서도 유독 제가 주목받았던 것은 제기한 이슈가 화젯거리가 될 만했던 것일 뿐”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무감사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한 순발력을 지닌 이학수 의원은 이어 “도의원의 역할과 존재는 하기 나름이고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늘 정말 다른 도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유의 뚝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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