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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는 미수(米壽)의 장한 정읍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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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는 미수(米壽)의 장한 정읍 어머니
  • 변재윤기자
  • 승인 2009.02.17 0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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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장문리 문순임 여사의 지역사랑과 눈부신 교육열 ‘감동’

올해 88세 미수(米壽)의 할머니가 정읍시장학재단에 1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해 최근 경제 악순환의 고리로 답답했던 정읍사회에 심금을 울리고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주인공은 정읍시 고부면 장문리에 거주하시는 문순임 옹.<사진>

문 할머니는 지난 11일 고부초등학교 대강당에서 마련된 고부면 2009년 업무보고에 앞서 고부면 기관장, 주민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한어머니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수상자인 문 할머니는 기부문화 조성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정읍장학재단(이사장 강광 정읍시장)에 노인으로서는 적지 않은 1백만원을 기탁하자 참석자들로 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문 할머니는 어려운 사회상황 속에서도 남다른 교육열로 자녀들을 사회 일원으로서 훌륭히 성장시키고 지역사회의 교육 및 주민복지, 화합에 솔선수범해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게 된 것.

그간에 보이지 않는 선행은 김영훈 면장이 발령받은 후 옹의 활동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시상 받는 것조차 주저했던 문 할머니로선 당일 주저 없이 현장에서 장학금 기탁했던 것으로 전해져 후진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던져 주고 있다.

김영훈 고부면장은 "문 할머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물론, 지역사랑이 넘치고 이런 솔선수범하는 어르신이 계시기에 고부면이 더욱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할머니는 1922년 전남 장성군 북일면에서 태어나 김숙봉씨와 1939년 결혼, 4남 3녀를 두고 넉넉지 못한 살림을 했으나 당시 농촌사회에서 보기 드문 교육열로 7남매 모두 반듯하게 키웠다.

이중 현재 고부재경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장남 김정일씨는 前 정보통신부 홍보담당관(서기관)을 역임하는 등 자녀 모두를 훌륭한 동량으로 성장시켜 널리 귀감이 되고 있다.

차남 정락씨는 정읍남초등학교 교감으로 퇴임했고, 삼남 정옥씨는 현재 여수구봉중학교 교장, 사남 정환씨는 효성건설(주) 현장소장이며 또한 장녀 정자(강동우체국)씨를 비롯한 3자매는 국가공무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문 할머니는 자녀교육에 못지않게 지역사랑도 남다르다.

30여 년 전 공직자들을 자식으로 둔 본인의 회갑연은 다른 이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며 편리한 시내 식당을 마다하고 음식을 차려 집마당에서 마을사람과 함께 나누며 경비를 절약, 당시 75세 이상 노인들에게 남모르게 내복을 선물했다.

특히 1984년 63세에 남편과 사별한 후 이듬해부터 남편을 기리는 뜻으로 일곱 자녀가 졸업한 고부초등학교에 ‘순임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백미 한 가마(80kg)에 상당하는 금액을 13년 동안 기부해 후학들을 육성하고 있다.

이러자 자녀들도 문 할머니의 깊은 뜻을 따라 2006년 고부초교 개교 100주년 기념해 400만원을 기부하기도.

여기서 장남 정일씨는 고부초교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으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은성수 동문을 비롯 많은 동문들의 지원을 견인, 1억5천만원이 넘는 금액이 조성함으로서 100주년 기념행사는 물론 기념비, 100년사 출간, 고부초교 기념우표 발행 등 다채롭고 의미있게 치러져 전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문 할머니의 선행을 더하자면, 2000년 2월 장문마을 경로당 준공시 냉장고 등 집기 마련을 위 100여 만원 이상의 협찬과 2004년부터 4년간 경로당 식구들의 여행 때마다 매년 차량비 전액을 지원하는 등 마을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외 고부면청사, 고부복지관 등이 개관했을 때도 현금, 현물을 지원하는 등 고부면정에도 적극 참여하여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지역원로로서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강 광시장은 장금기탁과 관련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기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훌륭한 인재양성의 소중한 기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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