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 '경마장 유치안' 처리 4차례 무산.. 시민 여론 들끓어
정읍시의 제4경마장 유치 추진과 관련 시의회의 동의여부가 또 다시 보류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정읍시의회는 지난 16일 정읍시의 경마장 유치 추진에 따른 부지매각 계획과 기반시설 구축 등에 대한 동의안 처리를 위해 이날로 4번째 전원위원회를 소집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시의회는 15일까지 3차례의 전원위원회를 소집 동의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이날까지 안건 자체를 상정도 못하고 동의여부를 결론내지 못했다.
이로서 정읍시는 이날 실사를 마친 마사회 부지 선정 평가에서 의회 동의에 부여된 배점의 감점 요인을 안은 채 평가를 받아야 하는 불리한 조건속에서 1차 예비 후보지 선정에 임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언론에 “유치에 나선 자치단체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사업부지와 관련된 '의회 동의'가 없는 것은 적잖은 감점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사정속에 마사회는 40여명의 부지선정 평가위원회로 구성된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 고명권 정읍시축산진흥센터 소장의 설명을 듣고 상교동 일대 부지를 살펴보고 돌아갔다.
이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시의원들이 시민의 여론과 의견을 듣지 않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적어도 책임 있는 의원들이라면 토의와 토론을 거쳐 찬반에 대한 의사표명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실명을 밝힌 김용채씨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차라리 나는 이래서 반대 하겠다고 소신을 표명한 의원의 모습이 그래도 괜찮은 정도였으나 그들도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비굴함”이라며 “반대와 찬성을 논하지 않는 정읍에 대한 고민보다 정치꾼들의 정치논리만 있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읍시가 한국마사회의 현장실사가 실시된 이날까지 제출하려던 '주민 의견수렴과 부지제공에 관한 시의회 동의안' 제출 계획도 물거품이 돼 정읍시는 사실상 종합평가(총점 1천점)에서 150점의 감점을 안고 경쟁하게 됐다.
하지만 정읍시는 이날 실사단에 ▲호남.서해안고속도로, KTX 등을 활용한 접근성, ▲국토 균형발전, ▲주민 휴식.체육공간 확충, ▲주민 유치 의지, ▲말사육.관리에 적합한 자연환경 등 경마공원 조성 요건을 두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실사단은 유치에 대한 의회와 주민의 여론, 문화재 발견시 대책, 농지가 46%인 현실에서의 개발 가능성 등을 묻고 주변환경, 교통여건, 행정지원 등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유치를 신청한 6곳에 대해 경마부지 적합성(250점), 경마장 입지여건(350점), 말 산업 발전을 위한 공익성(200점)과 함께 '주민 의견수렴과 부지제공'이 포함된 사업추진의 효율성(200점)을 종합평가해 연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정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정읍시 경마장 유치와 관련 용역을 맡은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여론조사기관 모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경마장 유치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4%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마장 유치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20.7%이고 잘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3.9%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5일 ARS로 20대 이상 정읍시 거주자 1만2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해 6.62%인 632명이 참여했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89%P다.
한국마사회는 서류 및 실사결과 등을 토대로 후보지 3곳을 선정한 뒤 연말에 경마공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 동의를 받지 못해 다소 불리함을 안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읍이 입지조건상 대전과 광주 중간에 위치하고 호남고속도로와 KTX정차역 등 교통편리성은 물론 내장산과 향후 새만금 배후도시로 연계성 등에서 충분한 가능성과 유치서명운동을 통해 7만5,000여명의 서명을 이끌어 낸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경마장 및 경마공원은 2014년 개장을 목표로 약45만평이상 조성 면적에 경마장과 경주마 훈련센터, 승마장, 승마체험센터, 자폐아치료센터, 가족공원, 체육공원, 컨벤션센터, 공연장등이 들어선다.
또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한국마사회가 2,500억원을 직접투자하며 사업을 유치할 경우 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200억원의 세수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정읍시의회 전원위원회는 이병태 부위원장이 회의를 이끌었으며 김승범, 정영수, 정병선, 안왕근, 김택술 의원 등은 회의에 빠지지 않았고 고영섭, 박일, 장학수, 김현목 의원들은 각기 1-2회씩 참여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매번 회의진행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