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읍지역을 비롯한 호남서해안 지역에 폭설경보령까지 내려질 정도로 적지 않은 눈이 내렸다.
우리는 몇 해 전 이 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시민들이 통행에 극심한 불편을 겪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비닐하우스.축사 붕괴 등 시설물 피해와 더불어 인명피해까지 입는 결과를 초래한 경험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지역은 많은 시민들이 눈이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만 나와도 여기저기 시설물을 신경 쓰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점검을 하면서 심적 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대비는 비단 개인뿐만 아니라 시청이나 도로관리사업소 등 관계기관에서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 경사도로나 비탈진 곳, 평소 빙판길이 예상되는 길 가장자리에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비치하고 있어 갑작스런 폭설에 운전자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는데, 정작 폭설로 인해 사용하고자 할 때는 평소 비치되어 있어야 할 모래주머니가 없어 제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몰지각한 시민들이 자기 집 앞 등 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몰래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 씁쓸함을 금할 길 없다.
갑작스런 폭설과 기온저하로 빙판길에 뿌려져야 할 모래가 없어 대형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사고를 당하는 당사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은 평생 씻을 수 없게 될 것을 생각해볼 때 자그마한 개인의 편리함과 배려심 없는 시민의식이야 말로 더불어 사는 시대에 공공의 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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