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농민혁명의 민주, 평등, 자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국가기념식이 5월 11일 황토현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녹두꽃의 외침, 함께사는 세상’을 주제로 거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식’에는 유족과 시민,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장미란 문체부 차관, 김관영 전북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이원택 국회의원, 윤준병 국회의원 등 다수의 내빈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가 정을호, 백승아 국회의원 등과 자리를 함께하며 동학농민혁명의 평등과 민주 정신을 다시 새기는 기회를 갖도록 만들어줘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2019년 국가기념식 지정 이후 최초로 국회의장이 참석해 유족과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우원식 의장은 인사말에서 “131년 전 황토현에서 동학농민군의 첫 승리는 단순한 전투의 승리를 넘어 시대를 깨우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전환점이었다”며 “녹두꽃의 정신은 고비마다 나라를 바로 세우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 힘이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누구도, 인간 존엄을 해칠 수 없고 이에 반하는 잘못된 권력은 반드시 백성이 나서서 바로잡는다는 준엄한 명령, 그 깊은 국민주권의 뿌리가 동학농민혁명이다”고 혁명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은 오늘 우리에게 역사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원칙도 그것을 실현해 가는 사회개혁의 방향과 실천도 국민들 속에서 나온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며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기념하기 위해 국회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주요 내빈으로 참석한 시도지사와 정탄진 유족회장, 문승우 전북자치도의회 의장, 고제국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대표 등은 1894년 무장에서 농민군이 혁명의 당위성을 밝히며 선언한 ‘무장포고문’을 낭독하며 혁명의 정신을 다시금 되살렸다.
기념식은 KBS 최원정 아나운서의 사회로 주요 내빈의 추모관 헌화, 녹두꽃 시민합창단 및 나빌레라 예술단 공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후손들에게 유족통지서 전달, 국악인 김주리 공연,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소속 단체들이 주관한 체험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속에 진행됐다.
기념식을 주관한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민주와 정의, 평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백성들이 들고 일어선 매우 자랑스러운 혁명”이라며 “이 혁명 정신이 우리 공동체의 발전과 화합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